이광재 "윤석열 정치입문 많이 망설일것… 여론조사 1등 다 대통령 되나" [고견을 듣는다]

나는 친문보다 친노… 노무현 꿈 끝나지 않았단 메시지 전하고파
이재명 - 이광재 50대 선의의 경쟁, 일단 경선은 흥행하지 않겠나
기본소득으론 미래 못 열어… 일자리 만드는 창업·창직 밀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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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윤석열 정치입문 많이 망설일것… 여론조사 1등 다 대통령 되나" [고견을 듣는다]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 고견 인터뷰. 박동욱기자 fufus@

[]에게 고견을 듣는다

이광재 국회의원


친문보다 친노를 내세우는 이광재 의원은 둘의 뿌리가 같다고 했다. 굳이 친노라 하는 이유는 '사람 사는 세상'을 꿈꿨던 노무현 대통령의 꿈이 아직 살아있고 실현해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이었다. 마침 디지털경제로의 이행은 기술과 제도를 활용해 모두가 행복한 일상을 가질 수 있게 만들고 있다. 이 의원은 디지털 기술은 수직형 사다리를 그물형 사다리로 바꿀 수 있으며 2030 세대를 마음껏 뛰게 할 수 있다고 했다

대담 = 이규화 논설실장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친문보다는 친노'라고 했어요. 친문 지지를 받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친노나 친문이나 같은 뿌리라고 봅니다. 제가 친노라고 얘기한 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꿈은 끝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서였어요."

-노무현 대통령의 꿈은 무엇이었습니까.

"동북아 균형자론, 국가균형발전, 디지털경제와 정부혁신 이런 것이죠."

-다른 주자에 비해 아직 지지율 격차가 큽니다.

"이재명 지사와 저는 한두 살 차이인데요, 2030 세대를 역사의 전면으로 올리고자 하고, 변화를 바라는 마음에서 공통점이 있지요. 이재명 현 지사와 이광재 전 지사간 50대의 선의의 불꽃 튀는 경쟁을 하면 일단 경선이 재밌지 않을까요? 이재명 지사와 저의 또다른 공통점은 둘 다 자생력이 있다는 거예요. 이재명 지사도 성남시장을 거쳐 지사가 됐고 저도 국회의원 처음 될 때 현역 국회의원 세 명을 이기고 됐거든요. 강원도 도지사 될 때 민주당이 수십 년 만에 최초로 된 거거든요. 출발할 때 제 지지율이 마이너스 23%였어요. 결국 플러스 9%로 이겼지요. 다른 점은 이재명 지사는 세금을 가지고 국민들을 안심하게 살게 하자는 생각을 갖고 있고, 저는 창업국가를 만들어서 하자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결국 나누는 것과 만드는 것의 차이인가요?

"창업국가를 위해서 저는 산업은행을 창업은행으로 바꾸고 기업은행까지 포함해 일자리와 창업을 도와주는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고 봅니다. 기회의 나라를 만들자는 게 제 생각이에요. 그게 최고의 복지라고 생각을 합니다. 소득 부문에 있어서도 이재명 지사는 기본소득을 나눠주는 것을 생각하고, 저는 '디지털소득' 개념으로서 네이버나 다음, 요기요, 야놀자 같은 플랫폼 기업들의 비싼 수수료를 낮추자는 겁니다. 국가가 일정부분 투자를 해서 낮춘 만큼 소득이 되게 하자는 겁니다. 우버도 참여하는 이들에게 주식을 15% 나눠졌단 말이에요. 다음이나 네이버의 파워 블로거들도 유튜브에서 돈을 벌 듯이 돈을 벌고 그러면 디지털시대의 소득을 만들어 내는 새로운 플랫폼경제가 생기는 겁니다. 새로운 소득기반을 만들어내는 분배 협력을 하자는 거거든요. 이런 데서는 차이가 있지요."

-이재명 지사의 기본소득에는 반대하십니까.

"기본소득은 디지털혁명으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거라는 가정을 하는데, 저는 이재명 지사의 기본소득에 대해서는 한꺼번에 할 수는 없을 테고 실험은 해볼 수 있다고 봐요. 제레미 리프킨 같은 사람은 오히려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고 보거든요. 저도 사실은 그렇게 생각합니다. 왜 그러냐면, 에디슨이 제너럴 일렉트릭을 만들었을 때 전자레인지 세탁기 냉장고 이런 소위 가전시대를 열었거든요. 그리고 포드가 자동차를 만들었을 때 많은 사람들의 걱정이 '그럼 마부들은 무얼 먹고 살지?' 이런 거였어요. 만약 에디슨이 가전시대를 열지 않았다면 (그 만한 일을 하게 하려면) 23명의 노예를 둬야 해요. 말도 키워야 하고 청소도 해야 하고요. 그런데 그 후 훨씬 많은 직업이 생겼거든요. 지금 미국은 적업이 3만개고 우리는 1만개 조금 넘어요."

-일자리 소멸 걱정은 과장됐다, 틀린 것일 수 있다는 건가요.

"새로운 시대가 오게 되면 훨씬 더 많은 일자리가 생길 거라고 봐요. 다만, 후발주자가 되면 플랫폼경제 때문에 고통스러울 거라고 봅니다. 우리가 선두주자가 되면 일자리는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 그렇지요.

"경제가 글로벌하기 때문에 그래요. 제가 데이터경제 문화 영토로 (이용자 시장을) 10억, 20억 만들자고 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지금 카카오가 1억이고 네이버가 1억이고 제페토가 1억 5000입니다. 반면 유튜브가 20억이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약 25억 쯤 되는데, 만약 카카오와 네이버가 10억이 된다면 아마 이모티콘 하나면 팔아도 어마어마한 수입이 생길 걸요. 스티브 잡스가 위대한 건 앱을 개발하라고 자극한 건데, 전 세계 젊은이들이 앱 개발에 나선 거 아니었나요? 우리가 10억 정도의 디지털경제문화의 영토를 가지면 거기서 엄청난 일자리와 소득이 생긴다고 봅니다."

-어느 분야에선 한국 콘텐츠가 그런 가능성을 보이고 있어요.

"현재 우리가 웹툰하고 웹소설, 웹드라마 이런 부분이 퍼져나가는 것을 보면 알 수 있거든요. 언어장벽도 문제가 안 됩니다. 네이버와 다음이 갖고 있는 콘텐츠는 영어 번역을 해줍니다. 중소기업이나 개인이 우수한 콘텐츠가 있으면 국가가 지원해서 영어, 일어 번역 등을 해줄 수 있다고 봐요. 번역과 관련해 일자리가 생기는 거지요. 저는 이재명 지사의 기본소득은 국민들을 좀 더 안심하고 살게 하자는 점에선 이해가 되지만, 그보다는 우리가 꿈을 크게 갖고 창업과 창직을 통해 디지털영토를 확장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결국 리더의 문제로 귀결이 됩니다.

"우리 국민은 이번에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다시 한 번 일류 국민이라는 것을 확인한 거예요. 이건 가정이지만, 백신이나 치료제까지 한국에서 나왔으면 한국 국민들 사기가 하늘을 찔렀을 거예요. 그렇지 않나요? 우리가 코로나를 겪으면서 배울 나라는 많지만 모방할 나라는 없구나 하는 사실을 알게 된 거예요. 그래서 국민들이 자신감을 갖게 된 게 저는 불행 중 얻은 큰 수확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 디지털 혁명을 선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5G망을 이렇게 빠른 속도로 30조원을 들여 전국에 깔 수 있는 나라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밖에 없어요. 노 대통령 때 3G를 깔았기 때문에 결국 게임산업이 일어난 거거든요. "

-5G로는 어떤 산업이 부흥할 것으로 보십니까.

"이번에 한미정상회담을 잘 해서 반도체 배터리 백신 통신장비 등 미래기술까지 나아가면 우리는 충분히 세계의 정상 국가가 될 수 있다고 봐요. 더 나아가 우리가 갖고 있는 장점이 있어요.국민들이 노력하고 알뜰히 모은 덕분에 국민연금, 교원공제회, 군인공제회가 갖고 있는 돈이 1970조원이에요. 삼성 현대 SK 기업들이 갖고 있는 사내유보금이 900조원이에요. 무려 3000조원이라는 돈을 갖고 있는 거예요. 이 돈을 가지고 우리가 기술투자 등 광범위한 투자를 해나가면 저는 창업국가를 만들고 세계 기술선도국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를 위한 제도적 문화적 기반이 필요할 텐데요.

"두 가지가 필요한데요, 하나는 우리가 그동안 너무 수직형 사다리 사회에서 살아왔다는 거예요, 서로 밀어내야 하는. 그러지 말고 어린이 놀이터 정글짐에 가면 그물형 사다리가 있잖아요. 이 길로도 가고 저 길로도 갈 수 있잖아요. 결국은 다양성이 풍부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다양성을 만드는 창업 창직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물형 사다리 밑에는, '방방이' 아세요? 뛰다가 떨어지면 몸을 보호해주는 보호받침인데요, 우리가 서커스라는 도전을 하는데 밑에 안전장치가 없으면 위험하잖아요. 그런 방방이, 즉 실패에 대비한 안전장치를 만드는 거예요. 그게 복지지요. 또 하나는 제가 생각해온 건데요, 일정정도 아이디어가 있으면 국가가 투자를 해주는 거예요. 국가가 지분을 20% 갖습니다. 실패하면 국가가 일정 부분 또 보호를 해줘서 실용불량자가 되지 않도록 해주는 겁니다. 그러나 누구나 다 할 수는 없고 경진대회 같은 필터링을 거쳐야 되겠지요."

-그런 다양한 아이디어가 어디서 나오는 겁니까. 개인적 싱크탱크가 있는 것 같은데요.

"싱크탱크요? 많지요. 10년 동안 놀았으니까.(웃음) 저는 경선 준비도 캠프도 형태로 하는 것은 지양하려고 해요. 온라인상에서 디지털캠프를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제가 서포터즈가 된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니까 '전문가들이 이광재를 통해서 세상을 바꾸시라'고 하고 싶어요. 모든 국민에게 마음을 여는 거지요. 예를 들면, 농촌에 가면 농막이 있잖아요. 이게 6평 이내로 제한돼요. 이게 원주만 하더라도 차양막 달아야 하고 진입로도 내야 하고 일이 많아요. 그런데 알아보니 원주에만 1100건의 불법 농막이 원주시청에 제기돼 있어요. 6평이면 너무 작잖아요. 그러면 어떤 분이 농막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제기할 수 있는 거예요. 그러면 저는 그분과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는 서포터즈가 되는 겁니다. 지금처럼 사람 명단 내고 충성심으로 줄 세우고 하는 것은 옛날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이제 대통령은 산타클로스가 아니고 서포터즈가 돼야 합니다."

-그런 대선 캠프는 처음 봅니다.

"그렇게 되면 후보가 대통령이 되고 나서 정실 인사, 낙하산 인사, 회전문 인사 이런 것을 안 해도 되거든요. 이제 그런 것은 끝내자는 겁니다. 온라인 캠프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고요. 다양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있겠고요. 또 기존 방식의 캠프나 지도자의 싱크탱크는 인재가 한정적일 수밖에 없어요. 이제 국민이 정책소비자운동을 하자고 주장해왔어요. 핀란드의 경우 국민 5만명이 동의를 하면 국회의장이 국회의원을 지정해 처리하도록 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좋은 제안을 하신 분들에게는 국회가 돈 주고 정책을 사자고 제안합니다. 그리고 정당은 이런 분을 공천하자고요. 이런 인센티브를 주면 대한민국의 수많은 똑똑한 분들이 참여할 거 아닙니까. 지금 청와대 국민청원에 아무리 청원을 해도 세상이 바뀐다는 느낌은 없잖아요. 앞으로 국회에 5만명 이상 정책적 제안을 하면 이제 무언가 바뀌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 대한민국이 함께 일하게 되는 거라고 봅니다. 또 수많은 새로운 인물들을 발굴할 수도 있고요."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할 때 그런 생각을 하셨을 텐데요.

"그 때 저와 인연이 있는 사람은 김경수 지사, 박남춘 인천시장, 전재수 의원 등인데 제가 같이 청와대 들어가 일하자고 했어요. 나머지 공직자들은 부처에서 추천하고 국회 보좌관들, 출입기자들한테 누가 우수한 공무원인지 명단을 받은 적 있어요. 단 일면식도 없던 사람들을 추천으로 뽑은 거예요. 지금 구인철 국무조정실장이나 문승욱 산업부장관, 얼마 전 산업부장관 했던 성윤모 장관 등 이런 분들이 다 국정상황실 출신들이거든요. 우수한 사람을 뽑아서 일을 하자는 게 저의 주장이에요. 정실 인사 하지 말고요."

-그러나 현실정치에서는 수를 무시할 수 없거든요.

"이순신 장군이 계시잖아요. 저에게는 12척의 배가 있습니다. 열 분 정도는 같이하려고 해요.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 광주 경선 가기 전까진 한 명도 없었어요."

-모든 열세를 딛고 광주에서 다크호스로 도약했지요.

"당시 다른 후보들에 비해 열세였어요. 자금도 없었어요. 하지만 진심과 비전으로 일어섰어요. 노무현 대통령의 업적 중 하나가 돈 안 드는 선거를 만든 겁니다. 대통령이 되고 나서도 선거자금은 국가가 보전해주잖아요. 정치에 돈이 많이 들면 정경유착 우려가 생기거든요. 지금 보면 정치판의 대형 뉴스가 없잖아요. 노 대통령이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은 거지요."

-이재용 회장이 한국반도체산업의 주도권을 지키는데 역할이 있다면 사면해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대통령께 사면을 건의할 생각은 없습니까.

"이미 언론을 통해 사면을 건의했잖아요.(웃음) 삼성도 자기혁신하고 환골탈태 해야지요. 역할이 있다면 사면을 해서 그에 따르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이 얘기를 하고 나서 칭찬 전화도 많이 오고 반대 전화도 많이 왔어요. 사면을 하게 된다면 삼성도 근본적인 변화를 해야겠지요."

-기업의 편법 불법의 이면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상속세가 있는데요. 지배주주는 60%를 세금으로 내야 합니다. 그러다보니 일감몰아주기, 내부자거래가 많이 일어나거든요.

"그건 이렇습니다. 세율은 세계적으로 높은데, 실제 세금으로 걷히는 게 별로 없어요. 중간에 다 빼는 거지요. 그리고 또 상속세를 회피하거나 세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일감몰아주기나 내부자거래를 하는 거거든요. 이 고리를 끊어야 합니다. 그래서 상장된 기업의 상속세는 주식으로 낼 수 있는데, 상장되지 않은 기업은 주식으로 낼 수 없습니다. 저는 주식으로 낼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보고요, 두 번째로는 종소기업중앙회 가서 강의를 한 적 있는데 고용을 하게 되면 법인세를 깎아주고 그것을 포인트로 축적했다가 나중에 증여하거나 상속할 때 인센티브를 주자는 제안을 했어요."

-제도화가 되겠습니까.

"중소기업중앙회가 괜찮은 생각이라며 용역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가로 봐서 플러스 효과가 있다고 봐요. 사실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의 경우 우리나라 삼성가보다 더 경제력 집중도가 큽니다. 독일 같은 경우는 중견기업이 강합니다. 이런 면을 보면 우리가 한 번쯤 국민과 기업가가가 서로 윈윈하는 구조로 가야 한다고 봅니다."

-현 정부는 '반기업적'이라는 비판이 있어요. 의원님은 스스로 생각하기에 '친기업 정치인'입니까.

"기업한테 확실한 기회를 주자, 인센티브를 주자, 대신 국가는 일자리와 세금을 확실히 걷자는 거거든요."

-그러면 규제를 확 풀어야 할 텐데요.

"대한민국 규제정책의 문제점은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그것을 결정해주는 부서가 없다는 거예요. 디지털시대에 계속 새로운 기술이 나오는데, 그에 대한 규정을 못 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위그선이 나왔는데 이게 배인지 비행기인지 2년 이상 끌다가 해수부로 갔어요. 새로운 기술이 많잖아요. 지금도 가상자산을 갖고도 주무부서를 못 정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새로운 기술이 나왔을 때 빨리빨리 결정해 줘야 기업들의 애로사항이 없어지는 거거든요. 또 하나는 공장 지을 때 5년씩 걸립니다.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의 아이디어이기도 한데, 아예 정책 부서와 인허가 부서를 떼어내자는 겁니다. 인허가 부서에서는 불법 사항이 없으면 당연히 허가를 내줘야 하는 겁니다."

-그런 행정 경험은 없었나요.

"도지사 할 때 인허가가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지 봤어요. 공장 지으며련 농지과 건축과 산림과 다양한 과를 거쳐야 해요. 어느 날 보면 과장님이 출장을 가고, 또 한 번 반려되면 한 달 이상 더 지체돼요. 회의를 하려고 하면 또 건축과장님이 어디 출장을 가는 식이에요. 모처럼 절차가 마무리되어 가는데, 또 보니까 인사이동으로 담당자가 사라진 겁니다. 이런 일 없도록 하기 위해 아예 부지사가 매주 일정규모 이상에 대해서는 직접 회의를 주재하게 했어요. 이런 비효율이 싹 없어지더라고요. 저는 이제 인허가 부서를 따로 떼어내야 한다고 봐요. 그래야 부패문제가 완전 일소된다고 생각합니다. 맨날 공무원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공무원은 정책 업무를 해야 합니다. 결국 현 규제정책에 대한 획기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봐요. 네거티브 시스템으로 규제정책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우리가 대륙법 체계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헌법을 바꿔야 하는 문제가 있어요. 지금은 무언가 새로운 게 나오면 빨리빨리 허가를 내주고 인허가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 필요해됴. 전 부서를 돌아다니는 순환 인사도 하지 말아야 해요."

-국가를 운영하는 권력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얘기가 있거든요. 문재인 정부 초기 개헌 논의가 있었고요. 분권형 대통령제 주장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저는 개헌이 필요하다고 봐요. 대통령은 외교 안보 통일 국방과 정말 하고 싶은 한두 개의 과제에 집중하는 겁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국가균형발전 회의를 71회나 주재했어요. 그러니까 결국 세종시가 생기고 혁신도시가 생기는 거거든요. 내치는 총리한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봅니다. 이번에도 백신과 반도체에서 보지만, 이제 외교가 경제고 외교가 기술이거든요. 또 하나는 국회의원 선거제도를 바꿔야 합니다. 이렇게 국회의원들이 지역구에 매달려 가지고선 국가의 미래를 생각할 수가 없어요. 선거제도를 획기적으로 바꿔야 된다고 봐요. 소신 있게 정치를 하면 전국 어디서나 당선될 수 있는 선거구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생각하고 있는 선거제도는 무엇입니까.

"소선거구제를 기본적으로 유지하지만 또 한편으로론 대선거구제를 도입하는 복합선거구제를 하는 거지요. 제가 강원도 태백·영월·평창·정선 지역구 국회의원을 할 때 거기가 서울 면적의 여덟 배 반이었어요. 왜 인간에게만 대표성을 주냐는 의문이 들더라고요. 왜 자연에게는 대표성을 안 주냐는 겁니다. 그렇지 않아요? 인간도 자연의 일부잖아요."

-의원님 정책 개발과 구상의 많은 부분이 여시재 있을 때 연구하고 추진했던 것과 관련이 없지 않을 텐데요. 어떻게 여시재에 몸담게 되셨나요.

"한샘 회장님이 우리나라에 브루킹스 같은 싱크탱크를 만들자고 해서 기부를 해서 만들어진 건데요, 장관 등 공직을 지내신 분들이 많아요. 젊은 사람들도 많고요. 여야 섞여 있어요. 기본적으로 미국은 싱크탱크가 세 부류로 나눠 있거든요. 헤리티지재단은 공화당, 브루킹스는 민주당, 또 의회가 설립한 초당적 연구소도 있거든요. 저는 대한민국에 초당적인 싱크탱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걸 가만두겠어요? 정권 바뀔 때마다 괴롭히겠죠. 또 초당적 싱크탱크를 해야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배워야 한다고 보는 이유가, DJP 연합이라는 게 사실 김대중 대통령에게 JP(김종필)가 어떤 사람이에요? YS(김영삼) 때 있었던 강봉균 장관을 경제수석으로 쓰잖아요. 그래서 생산적 복지라든지 서로 다른 것을 융합하는 문제해결 리더십이 나왔다고 봅니다."

-현재 문재인 정부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이 세상에 천재는 별로 없어요. 결국은 지혜를 모으는, 권력을 갖고 통치하는 게 아니고 권위를 갖고 통치하고 시대의 담론과 열정을 갖고 힘을 모야야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봐요. 저는 창조력이라고 하는 것은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설득의 결과라고 보거든요. 저는 여시재에 여야 진보, 보수가 모여 있는 것이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여시재 같은 싱크탱크가 한국에 많아져야 합니다. 또 세계적인 싱크탱크 브랜치(지점)들을 한국에 유치해서 우리의 생각을 세계로, 세계의 생각을 또 우리가 받아들이는 지식의 나라, 지혜의 나라가 필요해요."

-지금은 적을 떠나신 건가요.

"예 그만 뒀지요. 다만 거기서 쓰여지고 만들어진 콘텐츠를 국회에 와서 실천하고 현실화 하는 것이 제 업무가 됐죠."

-윤석열 현상을 어떻게 보십니까.

"윤석열 총장 주변에서 정치하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겠죠. 윤 총장은 엄청 망설일 겁니다. '검사하다가 검사 받을 수도' 있어요. 그리고 정치라는 게 과연 행복할까요. 또 하나는 대한민국이 큰 나라예요. 경제와 외교가 80% 쯤 되는데…. 그래서 제 생각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봐요. 여론조사라는 게 사실은 무지개 같은 거거든요. 여론조사 1등 하다 대통령 된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아요. 국민들은 서서히 판단할 겁니다. "

-누가 그랬죠. '지지율은 허깨비'다.

"누가 됐든 지금 대한민국의 문제가 뭐냐는 거지요. 2030 세대가 역사의 전면으로 올라오는 뭔가 새로운 에너지, 미래를 얘기하는 게 첫 번째 문제고요, 두 번째로 경제문제인데 일자리와 복지잖아요. 세 번째는 미중 사이에서 안정적인 외교를 원하잖아요. 또 한 가지는 갈라진 나라를 통합시키라는 거잖아요. 그럼 미래와 경제와 외교와 통합을 가지고 지도자를 뽑을 거란 말입니다. 우리가 직원을 뽑을 때도 일에 맞는 사람을 뽑잖아요. 이제 대통령도 사람 따라 막 몰려다니는 데서 벗어나야 합니다. 사람을 믿지 말라는 게 정치학의 기본입니다. 제도를 믿으라는 거지요. 물론 사람도 중요하지만요. 그런 면에서 국민들이 냉정하게 판단할 거로 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사람사는 세상'을 기치로 내걸었는데 의원님은 무얼 내걸 겁니까.

"그게 어렵더라고요. 결국은 많은 분들의 지혜를 얻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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