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국회의원에게 고견을 듣는다] "10개월 후 자리? 담대한 도전 먼저"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에게 고견을 듣는다

이광재 국회의원


이광재 의원은 '담대한 생각, 담대한 포용, 담대한 도전'이란 말을 많이 했다. 인터뷰 말미에 10개월 후 본인이 어디에 있을 것 같으냐고 묻자 "그건 담대한 도전을 한 후 기다리는 것"이라며 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일화를 하나 소개했다. 이 의원은 정치 휴지기 때인 2013년 중앙선데이에서 '원로에게 묻다'라는 인터뷰 시리즈를 맡은 적 있다. 좌우, 진보·보수 원로를 만나 국가 운영의 원리와 지혜를 듣는 코너였다. 이 이원은 나중에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 '대한민국 어디로 가야 하는가'라는 단행본으로 냈다.

이 의원은 "모든 원로들에게 주옥같은 말씀을 들었지만 특히 깊은 인상을 받은 것은 국군 월남 파병 사령관을 지낸 채명신 장군과의 인터뷰였다"고 했다.

"채명신 장군은 아시다시피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의 영웅입니다. 채 장군이 6·25 직전 백골병단(북한 지역에서 게릴라전을 펼쳐 적진을 교란하던 임무를 수행했다)를 이끌던 때였다고 합니다. 인제에서 길원팔을 생포했는데, 김일성 작전명령서와 부대 배치도를 갖고 있었대요. 얘기해보니 김일성의 오른팔로서 노동당 제2비서였던 거예요. 신념이 강하고 똑똑한 군인이었답니다. 그래서 '너를 죽이기 아깝다. 너희가 말하는 인민을 위해 진짜 일을 해보자'고 전향을 권유했다는 겁니다. 그러나 길원팔은 '네 손에 죽고 싶다' 하더랍니다. 자결하고 싶다고 해서 권총에 총알 하나를 장전해 방에 놓곤 나왔다는 거예요. 채 장군이 그러시더군요. '내 뒤에서 나를 쏠 수 있었을 테지만 나는 그의 인물됨을 알았다.' 잠시 후 총 소리가 들렸고 그를 묻어주고 부하들에게 비록 적이지만 훌륭한 군인이라고 하고 '받들어 총'을 시켰다는 겁니다."

이 의원이 인터뷰 이야기를 들려 준 이유는 사상을 떠나 길원팔의 인물됨이 괜찮았고 더욱이 그를 알아본 채명신 장군의 담대한 제안에 솔깃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을 한 번 위대한 국가로 만들어보자 담대한 제안을 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 의원은 "적개심이 들 수밖에 없는 전장에서 사람을 알아보고 나라를 위해 같이 일해보자고 얘기한 장면은 오래 가슴 속에 남았다"고 들려줬다.

"우리 사회 한쪽에서는 보수 꼴통, 한쪽에서는 종북세력으로 공격합니다. 채 장군은 인터뷰를 끝내며 이렇게 말씀 했어요. '애국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고 애국은 실천하는 것이다.'"

이 인터뷰를 한 지 두 달 뒤인 2013년 11월 25일 채 장군은 세상을 떠났다. 그는 평소 죽으면 사병 묘역에 묻어달라고 말했고 실제 그렇게 했다. 이 의원은 "채 장군이 사병 묘역으로 뚜벅뚜벅 걸어갔다"고 표현했다.

이 의원은 "진정으로 나라를 위해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아끼는 풍토가 아쉽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담대한 생각, 담대한 포용, 담대한 도전'이 필요하다고 주먹을 불끈 쥐어 올리며 말했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