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국회의원에게 고견을 듣는다] "역사 전면에 2030 세우고 물러나는 게 586의 마지막 임무"

젊은이들 여야 모두를 낡았다고 생각… 50대가 젊은피 대거 수혈 나설 때
대형원자력 시대 끝나… 질 좋은 전기 쓸 수 있는 탈탄소 SMR 도입해야
결국 일자리·복지 두개의 문제 해결이 관건… 민생 살리기에 더 집중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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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국회의원에게 고견을 듣는다] "역사 전면에 2030 세우고 물러나는 게 586의 마지막 임무"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 고견 인터뷰. 박동욱기자 fufus@

[]에게 고견을 듣는다

이광재 국회의원




이광재 의원이 대선 출마선언을 하기까지 최근 1년 반 세월은 한편의 잘 짜여진 시나리오를 보는 것 같다. 2019년 12월 사면 후 4개월만에 총선에서 승리했고 드러나지 않게 더불어민주당의 미래정책을 책임(직책 K뉴딜위원회 총괄본부장 이상의 의미가 있다)지고 있으며 그동안 강연과 행사로 광폭을 행보를 해왔다. 올 들어 언론에 띄엄띄엄 등장하더니 이달 들어서는 여당 대선 후보의 다크호스로 자리잡았다. 출마 공식화는 본인의 의지도 의지지만 어떤 보이지 않는 손이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거기엔 '친노 적자'라는 여당 내의 강력한 프리미엄이 작용하고 있다.

사실 현 민주당은 '친문'(친문재인) 세력이 주인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 뿌리는 '친노'다. 지난 20년간 민주당은 노무현의 레가시에 의해 움직여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그 프레임 안에 있다. 그런 점에서 이광재 의원의 대선 출마 선언은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어딘가 '믿는 구석'과 모종의 '그랜드 어젠다'에 의해 제어된 정치적 사건이다.

"저는 진보가 어느 시대보다도 더 기술에 의해, 기술혁명에 의해 일어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봅니다.(…)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지금의 586를 키운 것처럼 저는 50대가 2030을 역사적 전면에 내세우는데 또 한 번의 역할을 하게 될 거라고 봅니다. 세계의 미래를 가장 앞서 만나는 나라,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합니다."

보이지 않는 손의 응원을 받든 본인의 불타는 사명감에서 기인하든 이 의원에게는 자신감이 넘쳤다. 대통령의 분신으로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1년여 하면서 몸에 배인 넓은 시각과 치밀함이 느껴졌다.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10년 가까이 피선거권이 박탈돼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것도 그에겐 전화위복이 된 것 같았다.

이 의원은 '담대한 도전'을 자주 말했다.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분야에 대해 두루 구상을 밝혔다. 이 의원은 "데이터와 플랫폼, 지식정보가 인프라가 되는 시대에 대한민국이 앞서 디지털경제을 이끌어 가야 한다"며 "디지털 집협전, 교육판 넷플릭스, 대학도시, 창업창직 활성화 등으로 디지털경제문화 영토를 넓혀갈 도전을 당장 시작하자고 했다"고 했다.

대담 = 이규화 논설실장



이 의원은 이재명 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충언과 견제구도 던졌다. 기존 가치를 나누는 기본소득은 먼저 실험부터 해야 한다고 했고, 윤석열 총장에 대해서는 '검사하다가 검사 받을 수도 있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인터뷰는 지는 22일 아침 일찍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이 의원실에서 가졌다. 첫 질문은 대선 출마 공식화를 언제 할 것이냐는 거였다. 이 의원은 6월 초를 넘기지 않겠다고 했는데, 바로 어제 했다. 노무현 대통령 12주기 전날이어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기억을 물었다.



-내일이 노무현 대통령 서거 12주년 기일인데요, 김해에 내려가시죠? 노 대통령의 유산이 많겠지만, 무엇이 먼저 떠오릅니까.

"하나는 사람을 사랑하시는 거죠. 언제인가 저한테 이렇게 물으시더라고요. '광재씨 사람이 제일 행복할 때가 언제인거 같아요?' 그래서 언제인가요 물었지요. 엄마와 아버지와 자식을 자전거 뒤에 태우고 가는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고 말씀하셨는데, 결국은 인간의 행복은 작은 데서 온다는 의미였던 거 같아요. (퇴임 후 김해 내려가서) 결국은 자전거 뒤에 손녀 태우시고…. 두 번째는 사람은 모두 다르다는 건데요, 우리 영화 '변호인'을 보면 왜 아파트로 이사 가셨잖아요. 원래 살던 집에 따님이 갖고 있었던 낡은 인형을 버리고 갔는데, 딸이 울고불고 인형 내놔라 하거든요. 새로 사준다 해도 새로운 것 말고 헌 인형을 고집하거든요."

-그 장면을 영화에서 인상 깊게 본 사람이 많더군요.

"그래서 사시던 집에 돌아가서 집을 뒤져 헌 인형을 가지고 오잖아요. '내가 생각하는 것과 딸이 생각하는 것이 다르구나' '나는 낡은 인형으로 보지만 딸에겐 정든 인형이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사람은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된다.' 그게 아마 노 대통령이 통합해야 한다는 가장 강렬한 힘의 밑천이 됐던 것 같고요. 세 번째로는 한미 FTA나 이런 경우는 지지자들의 반대가 심했잖아요. 그런데 옳은 일이면 하는 거지요. 국민들과 함께 가는 거지만 필요한 일은 한다는 겁니다. 그런 것이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배울 점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사적으로 위기를 넘기지 못한 것은 아쉽습니다. 의원님은 노 대통령의 미완의 꿈을 이루겠다고 하셨는데요.

"사람에 대한 준비가 좀 부족했던 부분이 있어요. 노 대통령은 진보, 보수 인사를 다 쓰려고 하셨는데 잘 안 됐어요. 예를 들면 윤영관 외교부장관이 있으면 반기문 수석이 있고, 이정우 실장이 좀 진보적이면 김진표 경제부총리를 썼어요. 어떤 이슈가 있으면 독대를 안 했어요. 충분한 토론을 통해 진보 보수를 다 쓰려고 했어요. 사실 대한민국의 여야를 떠나서 인재를 다 써야 하잖아요. 통합 정치를 하려고 했으나 뜻대로 안 됐지요. 그런 면에서 정치 풍토가 아쉬운 점이 있어요. 그 다음 아쉬운 점은 연정 제안도 하는 등 정치적 분열을 극복하려고 했는데, 안 된 거예요."

-몇 시간 전 끝난 한미정상회담이 예상보다 전통적 동맹 우의를 다지는 쪽으로 된 것 같은데요.

"잘 됐다고 봐요. 미사일 부분은 사실 미국이 미사일을 전진 배치를 한다고 하면 중국과의 관계가 굉장히 어려운데, 한국 스스로 해결해 나가도록 한 것입니다. 우리 안보도 챙기고 중국과의 마찰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성과가 있었다고 봐집니다. 반도체, 백신, 5G 통신장비 같은 기술경쟁에서 핵심부분을 서로 협력한다고 했는데,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봅니다. 또 하나는 남북관계에 있어 기존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했던 부분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인정한 겁니다. 남북관계에 독자적인 룸(여유)이 생긴 거라고 봐요. 단,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해서요."

-남북대화가 재개될 거로 보십니까.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열리는데, 그때 평창올림픽에서 있었던 남북대화 분위기가 재조성될 거로 조심스럽게 예상합니다. 사실 도쿄올림픽에서 각 나라 정상들이 모여 회담을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베이징올핌픽에서 한 번 더 만난 다음 2024년 평창에서 다시 유스올림픽을 할 때 세계 정상들이 모여 한반도의 큰 변화를 모색해보는 게 제 꿈이거든요. 전체적으로 봐서 지금 단계적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요."

-도쿄에서 베이징으로 반 년 정도 연기되었다 보시는 군요.

"베이징올림픽이 잘 됐으면 좋겠어요. 그 때쯤 또 역사적 회담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문 대통령 퇴임 전에 남북, 미국, 중국이 역사적 한 고비를 넘겨서 평화의 시대를 한 번 열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이 있습니다."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에 협력해 제3국에 같이 진출한다는 데도 합의를 했는데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변화가 생긴 건가요.

"결국은 탈탄소로 가야 합니다. 대형원자력 시대는 끝났습니다. 아름다운 결별을 할 때가 왔고요, 탈탄소 SMR이 우리가 꿈꾸는 기술인데, 이 부분에서 미국이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고 한국이 제조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아직은 미발달된 기술인데 앞으로 4년 정도, 우리가 독자적으로 개발하면 10년 정도 걸릴 거로 봐요. 우리가 열심히 노력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서 아직도 반대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러나 이게 결국 RE100(재생에너지 100%)의 대상이 되냐 안 되냐를 볼 때 아직은 아니거든요. 빨리 RE100 대상이 되는 게 중요할 것이고 빨리 기술적 진보를 이뤄야지요."

-의원님은 미래산업, 미래 한국의 먹거리에 대해 어느 정치인보다 관심을 많이 기울여왔는데, 에너지산업은 핵심 중의 핵심 아닙니까.

"지금 세 개 영역으로 미래 에너지원에 과학자들이 도전하고 있잖아요. 하나는 SMR, 하나는 인공태양(ITER, 핵융합발전)으로 우리도 참여해 프랑스에서 하고 있고, 또 하나는 수소 이렇게 세 가지에 과학자들이 대대적으로 도전하고 있잖아요. 그중 SMR 분야는 미국의 누스케일이라는 회사가 가장 앞서나가고 있고 두산중공업도 지분을 갖고 있거든요. 한미간 협력을 해서 SMR의 상업화를 빨리 앞당겼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거대원전에서는 탈원전하고 소형모듈원전은 채용하자는 의미인가요?

"왜냐하면 SMR이 만드는 전기의 질이 좋거든요. 신재생에너지보다 좋아요. 디지털시대로 오면 전기의 질이 좋아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기술적 진화가 일어나면 좋겠어요. 세계의 미래를 먼저 만나는 한국이 돼야지요. SMR은 30만명 정도의 도시가 쓸 수 있는 발전소로 해안에 짓지 않고 내륙에 지어도 됩니다. 한국의 엄청난 수출산업이 되겠죠.'

-SMR은 '탈원전이냐 원전이냐'는 차원을 벗어난 개념으로 봐도 되는 겁니까.

"우리가 무슨 논쟁을 할 때 네편, 내편보다는 무엇이 더 현실적이고 정확한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봐요. SMR 말고 ITER 인공태양이 먼저 되면 그건 인류사의 새로운 혁명이 되는 거죠. 개발 완료 시기를 2040년 목표로 하거든요. 사실 이번에 모더나 백신의 경우를 보면, AI로 11개월 만에 3상을 마쳤다고 하거든요. 의학계의 새로운 혁명이었거든요.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아낌없는 투자와 연구를 해볼 가치가 있는 겁니다."

-의원님은 문과(법학과) 출신이잖아요. 그런데 유튜브(이광재TV)나 강연을 보면 과학기술 분야에 대해서도 박식하세요.

"제가 어렸을 때 아버지가 쌀에서 돌을 골라내는 기계(석발기)를 친구 분이랑 발명하셨거든요. 제가 맨날 하는 일이 아버지 옆에서 조수역할이었어요. (웃음) 그래서 저는 원래 변리사가 되는 게 꿈이었어요. 지금도 제가 특허도 있어요."

-특허요?

"예, 애플워치 보면 건강 체크하는 거 있잖아요. 동양에는 진맥이 있어요. 맥을 짚잖아요. 제 특허는 콩알 여섯 알의 무게로 세 개의 점을 찍어 진맥하는 방식이에요. 앞으로 동양과 서양이 융합되는 시기가 올 거라고 봐요. 앞으로 눌러 가지고 무엇을 진단하는 것은 제 특허를 벗어날 수 없어요."

-아니 그게 사실입니까?

"(웃음) 그런데 그런 시대가 올지는 모르지요. 이게(손목을 짚으며) 줄로만 돼 있잖아요. 손목을 이렇게 눌러 건강을 체크할 수 있으면 새로운 방식이 되는 거지요."

-특허는 언제 내셨습니까.

"한 4년 된 거 같은데요. 기술이 중요한 시대잖아요. 국력은 경제력에서 나오고 경제력은 기술력에서 나오거든요. 바이든 대통령이 웨이퍼를 들고 나왔거든요. 지금까지 미국의 대통령들은 미국의 가치에 대해 얘기했어요. 케네디 대통령이 나사(NASA) 프로젝트를 한 이후 미국은 전무후무한 기술강국이 됐거든요. 저는 진보가 어느 시대보다도 더 기술에 의해서, 기술혁명에 의해서 일어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봐요. 스마트폰이 나온 지 10년밖에 안 됐어요. 그런데 이것 없이 못 살잖아요. 그런 것을 몇 개 만들면 대한민국이 위대한 나라가 되지요."



-지도자에게 과학기술적 소양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요.

"저는 이번에 2030세대가 왜 여야를 질타하는가 곰곰 생각해봤는데, 5060 세대의 생각이 낡았다고 보는 거예요. 이번 가상자산 사건이 대표적인 것이라고 봐요. 저는 요즘 사람들 만나면 첫 번째가 부동산 문제고 두 번째가 주식 문제, 세 번째가 비트코인 문제로 대화의 주제가 돼요. 사실은 살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게 대화의 주제가 되는 건데, 또 한편으론 가상자산이라는 세계가 열리고 있는 거라고 보거든요. 인류가 앞으로 우주로 가는 우주시대, 또 하나가 바다의 시대가 열린다고 봐요. 그리고 또 하나는 수명 100세 시대가 됐는데 미생물의 시대가 왔다고 봐요. 생명과학의 시대로 가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가상세계라고 봅니다. 우주, 생명과학, 가상세계의 시대가 오는 거지요."

-가상세계 정치도 등장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가상세계에 대해 그동안 우리가 이해가 떨어졌어요. 네이버 '제페토'라는 가상 공간이 만들어진 지 얼마 안 되는데, 벌써 이용자가 1억5000만명이나 되거든요.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1억인데요. 얼마 전 제페토에서 공연도 했어요. 블랙핑크가 아바타로 제페토에서 사인회를 열었는데 5000만 명이 온다는 걸 우리가 구세대가 이해할 수 없잖아요. 가상세계와 미래세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거지요. 그러면서 2030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데에 화가 난 거거든요. 그래서 제 생각에는 결국 디지털시대에 선두주자는 굉장히 일자리도 많고 하겠지만 후발 주자는 고통스러울 겁니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한발 앞서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세대교체를 넘어 시대의 교체를 말하는 이도 있습니다.

"이제 2030 세대가 역사의 전면에 나오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해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때 386을 대거 발탁을 했거든요. 그 때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했던 분들이 오늘날까지 온 거예요. 사실 여야가 과거 3김이 386을 영입한 것처럼 지금 586이 대거 2030 젊은 피를 수혈해서 그들이 역사의 전면에 서게 해야 우리나라가 앞으로 간다고 봐요."

-586 세대가 2030 부상의 도우미 역할을 해야 하는 겁니까.

"저는 정치변동하고 경제주체 변동이 같이 온다고 보는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IT시대를 열자 생긴 게 네이버, 다음이고 3G를 깔고 나니까 엔씨소프트나 게임이 활발하게 된 거거든요. 이번에도 디지털시대, 그린시대에 새로운 미래를 열려면 새로운 주체들이 나와야 하는 겁니다. 그들이 또 새로운 한국경제의 주체들이 되는 거지요."

-정치든 경제든 50대가 추동력과 모멘텀으로 끌어가고 2030 세대가 따라와 바통을 이어받는 변동이 일어나야 한다는 건가요.

"예, 저도 이번에 참모진을 구성할 때 굉장히 젊은 친구들로 했는데요, 왜냐하면 에너지는 거기에 있는 거거든요. 가실 2030은 우리 자식들 세대인데 거기에 결국 미래가 있다고 봅니다. 세계 역사를 보면 일론 머스크나 페이스북, 페이팔 창업자들 보면 20대에 세상을 바꾸는 씨앗이 생기잖아요."

-이준석 씨가 국민의힘 대표 경선에서 국민여론 1위로 달리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하나요.

"민주당도 이번 대선 때 바뀔 거예요. 이재명 지사나 저나 50대인데, 저는 2030을 역사의 전면에 내세우는데 50대가 또 한 번 역할을 하게 될 거라고 봅니다. 국민의힘도 2030을 대거 끌어들여야 대한민국이 젊어진다고 봅니다. 그래야 우리 노후가 편할 거 아니에요?(웃음)"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20대의 7할이 국민의힘을 찍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집권층의 내로남불, 위선에 신물이 난다는 말도 있어요.

"결국은 민생문제에 있어서 좀 유능해지라는 거 아니겠어요? 핵심은 부동산 문제인데, 대한민국 국민 전체가 다 부동산 박사잖아요. 저는 그래서 시대가 변했기 때문에 우리가 정책을 발표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세종대왕처럼 국민의 뜻을 알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세종대왕 때도 17만 명을 여론조사를 했거든요, 세제를 바꿀 때. 이번에도 토론을 충분히 한 다음 100만명 200만명에게 생각을 물을 수 있잖아요. 그래서 함께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을 결정하는 절차가 있으면 국민의 동의를 받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대중정치 아닌가요.

" 플라톤이 스승인 소크라테스가 죽임을 당하고 난 뒤 이집트로 피신을 하는데, 그 때 유명한 질문을 남깁니다. '다수는 진리인가?' 2030이 원하는 것은 새로운 시대를 열어달라는 거잖아요. 그런 면에서 조금 더 정책이 과감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민주주의를 새로 쓸 때가 왔어요. 세종대왕이 집현전이라는 것을 통해 초당적 인재를 모았어요. 그리고 또 하나가 여론조사를 한 거거든요. 저는 거기에 원형이 있다고 봐요. 여야를 넘어 초당적으로 대한민국의 지혜를 모으는 시스템을 만들자는 거고, 또 하나는 국민들에게 의견을 묻는 겁니다. 조선시대에 17만명의 여론조사를 하려면 얼마나 어려웠겠어요. 그러나 지금은 휴대폰으로 하면 되잖아요. 그렇게 해서 진화한 직접민주주의 성격이 가미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봐요."

-결국은 먹고사는 문제의 해결이 가장 시급합니다.

"결국 일자리와 복지, 두 개로 집중된다고 봐야지요. 초점은 민생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 생각합니다."

-민주당 K뉴딜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데, 디지털 집현전 시연회를 가졌더라고요?.

"어렸을 때 보니까 동아전과를 살 수 있는 아이하고 그러지 못하는 아이, 학원을 다닐 수 있는 아이하고 그럴 수 없는 아이하고 성적 격차가 생기더라고요. 이번에 코로라19 감염 때문에 온라인수업을 하는데, 논문 검색을 집에서 하면 비싸고 또 저작권에 걸리거든요. 정부가 갖고 있는 정보나 국회도서관이나 중앙도서관에 있는 지식자료를 디지털로 만들어서 학교교실과 아파트단지까지 보내주자는 거지요. 그러면 우리 아이들이 동아전과를 갖고 공부하지 않더라도 격차 없이 고루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지 않겠어요?"

-코로나19로 생긴 심각한 문제 중 하나가 교육격차였는데, 해법이 되겠습니다.

"요즘은 개천에서 용이 안 난다고 하잖아요. 소득격차가 교육격차를 가져오고 다시 또 교육격차가 소득격차를 만들잖아요. 그러나 디지털로 지식과 정보가 쫙 깔리면 대한민국 전체에서 용이 나올 수 있게 돼요. 문제가 됐던 것이 저작권이었는데 중앙정부가 지원해서 해결해나가고 있어요. 이북이라는 게 있잖아요. 농경시대의 인프라는 수로, 산업화시대에는 상하수도, 전기이고 후기정보화 시대는 통신이었잖아요. 데이터와 플랫폼과 지식은 디지털시대의 인프라입니다. 상하수도 물 쓰듯이 무한정의 지식을 쓸 수 있어야 우리가 세계 강국이 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또 이것을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버전으로 바꿔서 제공할 수도 있는 거지요."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이제 대한민국 대통령이 개발도상국 가서 다리놔준다고 할 게 아니라, '여러분 지식을 드립니다'라고 하면 존경받는 나라도 되고 그 나라의 어마어마한 데이터를 가지게 될 수 있잖아요."

-지금 어디까지 진행됐나요.

"법이 통과되고 예산이 투입돼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론 디지털 집현전을 하고 교육판 넷플릭스를 하자고 제안했어요. 세계 최고 석학의 강의를 공유하는 겁니다. EBS가 올 여름 지나면서 시작할 겁니다. 여태까지는 수능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국내외 최고 석학의 강의를 갖고 무한정의 지식을 우리 아이들에게 보내자고 하고 있어요. 또 번역해서 외국에 내보내면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하게 강국이 되고요. 또 하나는 언어의 장벽을 허무는 겁니다. 더빙과 자막으로 볼 수 있게 하고 각국의 언어로 번역해 볼 수 있게 하는 거예요. 안중근 의사가 100년 전 재판을 받을 때 한국 중국 일본은 각자 자기 나라 말 말고 다른 나라 말을 배우자고 제안을 한 적 있거든요. 국가간 언어의 장벽을 허물자는 말씀이었어요. 그렇게 되면 한국이 싱가포르보다 훨씬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거고 아시아 하면 한국이 중심이 될 거라는 기대를 합니다."

-그렇게 중요한 프로젝트에 비하면 많이 안 알려졌어요. 홍보를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할 것 같은데요.

"디지털 집현전과 교육판 넷플릭스가 아마 과거 알렉산드리아와 바그다드에 있었던 지혜의 집이라는 도서관처럼 디지털 시대에 지혜의 집이라는 되어 세계적 각광을 받을 거라고 봅니다."

-디지털화에서는 우리나라가 앞서 있잖아요.

"그렇지요. 대한민국은 또 세계 최강의 의료 데이터를 갖고 있거든요. 조금 있으면 국민건강포탈이 나와요. 우리가 어디 아프면 어느 병원에 어떤 의사를 찾아가야 좋을까 의사친구에게 전화도 하고 그러잖아요. 이제는 네이버 보고 식당 찾아가듯이 병원을 찾아가도록 해줍니다. 그리고 당뇨병이 있으면 증상이 어떤 것인지, 치료는 어떻게 하는지, 사후관리는 어떻게 하는 건지 포탈이 알려줍니다."

-성공하면 부동산 문제도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겠네요. 좋은 학교와 학원을 찾아 강남으로 몰리거든요. 전국 어디서나 동등한 지식과 정보를 온라인으로 접할 수 있다면 서울과 강남 집중현상이 완화되지 않겠어요. 그러면 강남 아파트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거 같고요.

"이런 거죠. 디지털 집현전과 교육판 넷플릭스가 저 강원도 시골까지 퍼지면 전국이 동등한 기회를 갖게 되잖아요. 지방에서 굳이 서울로 올라오지 않아도 언제 어디에서나 학습과 일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려야 부동산 문제도 상당부분 해결이 될 거라고 봐요."

-맞는 말씀이긴 한데, 그렇다고 온라인이 전부를 해결해 줄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저는 온라인이 전부를 해결해 줄 수는 없으니까 대학도시를 만들자고 제안합니다. 지금 많은 대학들이 어려워서 문을 닫는다고 하잖아요. 그러면 학교 안에 기업이 들어갈 수 있게 하는 겁니다. 지금 벤처는 들어갈 수 있는데 기업은 못 들어가게 하는 것은 좀 이상하지 않나요. 또 하나, 아파트를 짓자는 겁니다. 학교 안팎에 아파트를 지으면 대학원 공부할 때까지 상당수 학생들이 주거문제가 해결되잖아요. 청년주택 수요도 수용하고요. 일자리도 생기고, 회사는 사람 구하기 편하고요. 어제 KAIST 갔다 왔거든요. 부지가 넓더라고요. 그 근처의 충남대도 넓고요. 충분히 대학도시를 만들 수 있어요. 각 지역 특성에 맞는 대학도시를 만드는 겁니다."

-대학이 없는 지역은 어떻게 합니까.

"생각을 바꾸면 초등학교에도 해법이 있어요. 초등학교 유치원 엄마들의 최대 과제가 돌봄인데, 이것도 해결할 수 있어요. 주상복합건물 있잖아요. 그거 말고 초등학교 건물을 고층으로 아파트와 학교가 복합된 '주학상건물'을 짓는 겁니다. 그러면 거기에 학교도 있고 공유오피스도 있고 문화시설도 있게 돼요. 한 군데서 모두 해결할 수 있거든요. 학부모는 아이가 6학년 졸업할 때까지 거기서 살 수 있어요. 도심에 아파트 공급이 어려운 이유는 비싼 땅값 때문이거든요. 초등학교는 대부분이 공공재산이니 땅값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요. 교육, 일자리, 돌봄, 주거 문제까지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겁니다. 이게 저의 핵심적인 주장인데, 저는 이것을 행복충전소라고 불러요, 일·주거·교육·의료·문화가 함께 있는."

-그러면 학원을 운영하고 하숙 치시는 분들은 어떻게 하지요.

"그 분들과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는 고민을 해야 해요. 새로운 공존 모델을 찾는 노력을 하면 분명 새로운 길은 있을 겁니다." <기사 2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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