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전동킥보드 등 소형 모빌리티 사업의 시너지 모색에 나선다. 이전에는 이동 수단으로의 이용 가치에 중점을 뒀다면 최근에는 서비스 중심의 영역으로 확장을 추진하면서 모빌리티 서비스 역량을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마이크로(소형) 모빌리티 스타트업과 연계해 콘솔 박스를 제공하는 프로젝트 사업을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동 킥보드에 콘솔 박스(다목적 수납박스)를 장착한 것으로 이용자 안전과 편의성 확보를 위해 추진됐다. 이는 자동차 콘솔 박스를 탈부착 해 전동킥보드에 접목시키는 아이디어에서 착안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현대디자인센터에서 맡아 진행됐다. 디자인센터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프로젝트 렌트에 전동킥보드 등 소형 모빌리티 관련 전시를 진행했으며, 전동킥보드 콘솔박스 외에도 킥보드 운전자를 위한 웨어러블 에어백, 자전거에 장착 가능한 모듈형 러기지백 등을 선보였다.
앞서 현대차는 국내 1위 킥보드 업체인 올룰로(킥고잉)에 작년 4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해 지분율 10%를 확보했다. 이는 전동킥보드가 단거리 이동수단으로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이에 대한 신사업 모색을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소형 모빌리티 사업과 관련해 이동 수단을 넘어 디자인 등으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전동킥보드 업체들은 대기업과 제휴를 맺고 배달 등으로 영역을 넓히는 등 이동수단 이상의 활용성이 강조되고 있다. 여기에 다음달 13일부터는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전동킥보드 이용 규제가 강화되는 점도 당장은 부담 요소로 꼽힌다.
한 예로 기아는 작년 6월 올룰로와 제휴를 맺고 성동서비스센터에 전동킥보드 서비스를 도입했지만 현재는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차량 정비를 맡긴 고객이 근거리 개인 용무 등에 편리하도록 전동 킥보드를 무상 대여해준다는 취지로 도입했지만 이용 고객이 그리 많지 않은 점이 중단 배경으로 거론된다.
또 다음달 13일부터는 안전 헬멧을 의무 착용해야 하는데, 올룰로는 아직 안전 헬멧을 도입하지 않은 상황이고, 이를 기아 측이 부담하기도 모호한 상황이어서 이용성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다만 성동서비스센터는 전동 킥보드 거치공간인 '킥 스팟'을 유지하고 있어 유료 이용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현대디자인센터 관계자는 "모빌리티 시장이 대기업 중심이 아닌 서비스 중심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제조업 중심의 시스템으로는 빠르게 변화는 모빌리티 산업 변화에 민첩한 대응이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빌리티의 빈틈을 채우기 위한 아이디어를 연구했고 소비자들의 반응을 조사하기 위해 스타트업 콘셉트의 공간을 마련해 소형 모빌리티 관련 전시를 진행했다"며 "자동차 등 특정 이동 수단이 아닌 모빌리티 전반에 걸친 서비스 프로바이더(제공자)로의 역할을 찾는 과정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장우진기자 jwj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