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 잇단 러브콜
SK, 美기업과 협력체계 구축
삼성·LG도 전기차 투자 모색
SK, 美기업과 협력체계 구축
삼성·LG도 전기차 투자 모색
삼성과 SK, LG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미국 등 글로벌 기업과의 합작 등 협력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현지시간 19일 미국 조지아주의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부 대표 등과 함께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에 있는 SK배터리 공장에 방문한 데 이어 한동안 현지에 머물며 현장경영 행보를 계속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분쟁 당시 미국 행정부와 정치권을 설득하기 위해 지난달 하순 미국으로 출장간 김준 총괄사장은 한 달 이상 머무르며 배터리 등 신사업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김 총괄사장의 미국 체류 기간이 길어지는 것을 두고 주요 완성차 업체와의 배터리 합작공장 추진을 위한 마무리 작업이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제너럴모터스(GM)와의 추가 합작공장 건설을 발표한 만큼, SK도 그에 못잖은 합작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배터리 분쟁 합의에 적극 개입해 SK이노베이션의 최대 리스크를 해소한 만큼, 그에 대한 화답 차원의 합작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재작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SK의 밤 행사에서 50억 달러(약 6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내놓았고, SK이노베이션은 지금까지 약 3조원을 현지에 투자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포드 또는 폭스바겐과의 합작 추진을 유력하게 보면서도, 최근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애플카'와의 기가팩토리 구축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SK 뿐 아니라 삼성과 LG도 미국 내 반도체와 미래 전기차 등 신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LG전자는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와 합작해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오는 7월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스와미 코타기리 마그나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자동차 애널리스트 협회 행사에서 "마그나는 애플카를 제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제조공장을 증설할 의향도 있다"고 말해 기대감을 키웠다.
삼성전자의 경우 바이든 정부의 요청에 맞춰 미국 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라인 증설 등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현지 주요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업체)들과의 적극적인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중심 글로벌 벨류체인 재편의 핵심으로 꼽은 반도체와 배터리 모두 한국 제조업이 강점을 가졌다"며 "우리 정부도 반도체 특별법 등으로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더 키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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