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집권여당, 이래도 국민의 분노 외면·호도하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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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07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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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에서 여당이 대패했다.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박형준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 후보와 김영춘 후보에 압승했다. 문재인 정부 4년의 실정에 대해 민심이 폭발한 것이다. 여당 시장들의 성추행으로 인한 보궐선거였고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 실패상황에서 치른 선거여서 야당의 승리가 점쳐졌긴 했지만, 득표율 격차는 예상보다 컸다. 작년 4·15 총선에서 민주당이 180석을 석권하던 때와 비교하면 1년 만에 민심이 180도 바뀐 것이다. 그만큼 집권여당에 대한 국민 신뢰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집권여당은 민심을 겸허히 직시해야 한다. 이번 선거는 지방선거였지만, 그간 국정난맥에 대한 심판 성격이 짙다. 무엇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인사를 비롯한 국정전반을 일대 쇄신해야 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사태, 4년간 폭등한 집값, 공정을 내세웠지만 공정과 거리가 멀었던 여권의 행태, 청년들이 취업을 포기토록 만든 오도된 소득주도성장 정책 등 바로잡아야 할 일들이 헤아리기 힘들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현재 취임 후 최저치로 추락했고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민심이 이렇게 떠나고 있었음에도 문 대통령과 집권여당은 코로나19 방역에 의존해 자만했고 자화자찬까지 했다. 국민들은 그런 정권의 독선과 오만에 분노했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은 집권여당으로서 마음을 다잡고 잘못된 것들을 하나하나 광정(匡正)해 나가야 한다. 그럼으로써 임기 말 레임덕으로 국정이 유실되는 것을 조금이나마 막을 수 있다. 당선된 서울과 부산 시장들도 전임 시장들이 추락시킨 지자체 공직사회의 윤리를 바로세우는 데서 시정을 출발해야 한다. 이제 정치일정은 내년 20대 대통령선거에 맞춰 돌아갈 것이다. 이번 재보선 결과는 한때 아무리 높은 지지로 정권을 잡았어도 독단과 오만에 빠질 경우 어떤 결과와 맞닥뜨리는지 웅변적으로 보여줬다. 민심이란 물은 정권이란 배를 띄우기도, 엎어버리기도 한다는 교훈이 하나도 틀린 말이 아니다. 이래도 집권여당은 국민의 분노를 외면·호도하려는가. 대오각성하지 않으면 '20년 집권'은커녕 국민들에게 20년 이상 버림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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