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포크 라인 콤팩트 사이즈 인기
용도별 1도 단위로 온도조절 가능
맥주 10병, 와인은 6병까지 보관
소음 적고 디자인 심플, 침실용 OK
용도별 1도 단위로 온도조절 가능
맥주 10병, 와인은 6병까지 보관
소음 적고 디자인 심플, 침실용 OK
하지만 냉장고가 가전제품 일색인 부엌도 아닌 안방에 들어와 있다는 것은 여간 신경쓰이는 일이 아니다. 자려고 누우면 어디선가 들려오는 냉장고 모터 소리는 '냉장고가 이렇게 시끄러웠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시끄럽지 않으면서, 디자인도 거슬리지 않고,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그런 냉장고는 없을까.
삼성전자가 여기에 대한 답을 내놨다. 가전 시장의 화제로 떠오르고 있는 '비스포크' 라인에 '큐브 냉장고'가 추가된 것. 컴팩트한 사이즈로 어디에든 놓을 수 있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과 정숙성은 '가전 금지 구역' 안방에도 침투할 수 있게 해 준다. 다양한 온도 조절 기능을 통해 일반적인 냉장고 기능 뿐만 아니라 화장품 냉장고·와인셀러·맥주냉장고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 또한 장점이다.
비스포크 큐브를 처음 받아본 후 느낀 점은 '작다'였다. 공간을 크게 차지하지 않아 방 구석에 두어도, 화장대 위에 두어도 크게 방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내부는 생각보다 널찍했다. 와인 셀러로 이용할 경우 6병의 와인을 보관할 수 있다. 맥주라면 10여병은 거뜬하다. 일반적인 '미니 냉장고'의 용도로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다.
디테일한 온도 조절은 이 제품의 최대 장점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1도 단위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고 용도에 따라 '레드와인, 화이트와인, 맥주, 기능성 화장품, 마스크팩 등 맞춤 적정 온도를 제공하기도 한다. 간단한 조작 하나로 큐브를 와인 셀러로, 맥주 저장고로 변환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기자의 경우 온도를 14도로 설정해 위 칸에는 와인을, 아래 칸에는 강아지용 간식을 보관하는 데 주로 사용했다.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수납 아이템들도 이런 '변신'을 돕는다. 삼성전자는 큐브에 와인 선반, 빅케이스, 미니케이스, 슬라이딩 드로워, 프레젠터 패드 등 다양한 수납을 지원한다. 와인 셀러로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이나 화장품 냉장고로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 모두 '큐브' 하나면 만족시킬 수 있다.
큐브를 이용하며 가장 놀란 점은 소음이었다. 큐브를 안방에 두고 쓰려는 사람들에게 아무리 작다 해도 냉장고의 소음은 무시하기 힘든 소리다. 하지만 큐브는 잠을 잘 때조차 거의 소음과 진동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했다.
다만 이 제품의 콘셉트가 '다기능'에 맞춰진 만큼, 한 가지 기능을 중점적으로 이용하려는 소비자에게는 디자인을 제외하면 큰 메리트가 없을 수 있다. 현재 큐브는 평균 50만원 안팎에 판매되고 있는데, 비슷한 용량의 와인 셀러나 화장품 냉장고의 가격은 절반 이하다. '삼성'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위 칸과 아래 칸에 각기 다른 온도를 설정할 수 없다는 점도 아쉽다. 다양한 기능과 수납 방식을 지원하는 만큼 상하칸 온도를 따로 설정할 수 있었다면 위칸은 와인셀러로, 아래칸은 맥주저장고로 이용하는 등, 활용도가 2~3배 이상 높아졌을 것이란 생각이다.
비스포크 큐브 냉장고의 첫 번째 타깃은 물론 다른 비스포크 제품들을 이용하고 있어 디자인의 통일성을 유지하려는 소비자다. 최근 들어 가전제품도 '인테리어'의 영역에 들어오면서 디자인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다른 비스포크 제품을 쓰고 있고 미니 냉장고를 구매할 예정이라면 '일체감'을 포기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상황에 따라 미니 냉장고의 다양한 기능을 이용하고픈 사람들, 안방용 미니 냉장고가 갖고 싶지만 안방의 아늑함은 포기하기 싫은 사람에게도 적절한 선택이 될 수 있다.
글·사진=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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