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한국타이어는 조현범 대표 체제가 공고해지면서 후계구도 방향이 명확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조 부회장은 24일 법무법인 케이엘파트너스을 통한 주주서한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제안한다"며 "이 교수를 선임하는 것으로 대표이사로서 마지막 소임을 다하고 사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 부회장은 해당 안건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지난 5일 이사회에 공식 제출했다.
그는 "여러 이유로 세간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왔다는 사실을 부정하기 어렵다"며 "핵심 경영진이 형사법정을 오가고, 사명 변경을 두고 중소기업과 분쟁에 휩싸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거버넌스(지배구조)가 잘 갖춰져야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인한 모든 주주와 임직원들의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며 "기업이 유기적으로 공존하고 있는 사회와 환경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오래 존속할 수 없다"면서 이 교수의 제안 배경을 전했다.
이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분리 선출되는 감사위원으로 들어가 조 부회장의 대리인으로 돕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견지에서 모든 주주들을 위해 최선이 무엇인지에 대한 판단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한국앤컴퍼니는 작년 11월 조현범 사장을 대표 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에 따라 경영진은 종전 조현식 대표이사 체제에서 조현식·조현범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또 한국앤컴퍼니는 자회사인 한국아트라스비엑스를 흡수합병하고 사업지주로 전환키로 하며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조 부회장은 지난 2012년부터 대표를 맡아 왔지만 10여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두 대표의 부친인 조양래 회장은 작년 6월 자신이 보유한 한국앤타이어 지분 23.59% 전량을 차남인 조 사장에게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이로 인해 조 사장은 지분율이 19.31%에서 42.9%로 높아져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이와 관련 누나인 조희경 이사장은 작년 7월 서울가정법원에 조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고 조 부회장이 8월 참가인 자격으로 의견서를 내면서 분쟁 구도가 가시화됐다.장우진기자 jwj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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