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자동차 수출과 생산이 코로나19 여파로 동반 감소했다. 반면 개별소비세 인하 등 내수활성화 정책 영향으로 내수판매는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4일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21.4% 감소한 189만대에 그쳤다. 수출액 역시 13.0% 감소해 374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 수출이 전년보다 늘면서 자동차 수출 1만대당 수출단가는 전년 1억8000만달러에서 지난해 2억달러로 10.4% 증가했다.
자동차 생산은 코로나19에 따른 판매위축과 기아차 노조 부분파업, 주요 부품 조달 차질 등으로 11.2% 감소한 351만대로 나타났다. 와이어링하네스 수급 문제가 있었던 상반기 생산은 19.8% 줄었고, 하반기 들어 신차 효과로 생산 감소폭이 축소돼 2.2% 감소했다. 산업부는 "국가별 생산순위가 7위에서 5위로 상승했다"며 "세계 10대 생산국 대비 중국을 제외하면 가장 작은 감소율"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주요국의 생산감소율은 중국이 3.0%로 가장 낮고, 미국(20.8%), 일본(17.5%), 독일(28.2%), 멕시코(23.5%) 등이다.
반면 내수는 유일하게 5.8% 증가한 189만대로 역대 최다 기록을 달성했다. 정부가 내수활성화를 위해 도입한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과 업계의 신차 출시 효과가 나타난 결과라는 분석이다. 실제 개소세 인하 전인 지난해 1~2월 자동차 내수는 16.0% 감소했으나, 개소세 인하 이후 3~6월 내수판매는 70% 늘어났다. 특히 우리나라는 중국·미국·일본·독일 등 세계 주요국 중에서 유일하게 내수 증가세를 보였다.
친환경차는 지속 성장세다. 지난해 친환경차 내수는 전년 대비 58.7% 증가한 22만7000대, 수출은 6.8% 증가한 27만6000대로 내수·수출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내수판매에서 친환경차 비중은 12%로, 친환경차 비중이 10%를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