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쿤(COCOON)은 누에고치를 뜻하는 영어 단어로 외부 세상과 분리해 자신만의 공간에서 생활하는 사람을 지칭하기도 한다. 이베이코리아는 'COCOON'이 지난 2002년에도 트렌드로 주목받은 바 있으나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이 된 2020년 우리의 모습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쇼핑 키워드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베이코리아는 2020년 1월부터 11월까지 판매 실적을 지난해와 비교해, 코로나19 이후 주목 받은 인기 품목을 분석, 코쿤(COCOON)을 코로나(COrona), 걱정(COncern), 온라인(ONline)이라는 3개의 단어로 함축해 설명할 수 있다는 해석도 덧붙였다. 이른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온라인 시대의 도래'라는 것이다.
◆일상이 된 사회적 거리두기와 집콕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건강을 살피고 학습과 취미 활동도 집에서 즐기는 것이 일상이 됐다. 마스크, 체온계를 포함해 간단한 의료기기와 실버용품을 포함한 건강관련 용품이 전년대비 4배 가까이(286%) 증가했다. 등교 대신 홈스쿨링이 필수가 되면서 도서 및 e교육 상품 판매가 31%, 노트북 및 PC 판매가 8% 증가했다. 온라인 수업과 관련된 모니터(18%), 프린터(22%), PC 영상기기(52%), 태블릿(3%) 등의 판매량이 신장했다. 집에서 즐기기 좋은 취미 활동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악기와 취미 관련 품목도 오름세(5%)를 보였다.
◆밖에 안 나가요…외식 대신 배달
먹거리나 생필품도 온라인 주문이 대세가 되면서 식품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20% 늘었다.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가공식품 판매가 18% 늘었고 면역력 향상을 기대한 건강식품 판매도 17% 증가했다. 샴푸나 비누, 바디용품을 비롯해 세제, 생리대, 화장지까지 각종 생필품 판매가 17% 증가했다. 외식이 크게 줄면서 배달 음식 수요도 2배 이상(126%) 증가했다.
◆편한 게 최고…편리미엄의 본격화
장기화된 집콕 생활로 식사는 물론 청소, 빨래, 설거지까지 집안일에 대한 부담도 커지면서 가사 일을 덜어주는 생활 가전 판매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식기세척기가 53%, 로봇청소기와 의류건조기가 각각 17%, 15%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양한 가전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생활가전 렌탈(152%)도 급증했다. 재택 근무의 확산, 온라인 수업으로 외부활동이 줄면서 잘 차려 입는 옷 대신 편하게 다닐 수 있는 스포츠의류와 운동화 판매도 11% 증가했다.
◆여가도 혼자…여행·공연 대신 낚시·캠핑
대표적인 여가 활동이었던 여행과 공연 수요가 크게 감소하면서 소모임 규모로 즐기는 여가활동이 인기를 끌었다. 자전거 판매량은 지난해 비해 21%나 증가했고 낚시 관련 용품도 작년보다 11% 더 판매됐다. 골프용품이 14%, 캠핑과 등산 장비도 각각 11%, 7%씩 늘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야외 활동이 위축된 채 집안에만 갇혀 있는 우리의 모습이 마치 누에고치(코쿤족)와 닮아있다"며 "위드 코로나 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온라인 쇼핑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