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 총장의 직무를 정지하고 징계위원회까지 소집했지만, 윤 총장은 차기 대선주자 경쟁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제치고 2위까지 올라섰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30일 발표한 11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오마이뉴스 의뢰·23~27일 조사·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를 보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6%로 1위를 지켰다. 그러나 윤 총장은 19.8%로 이 대표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격차도 오차범위(95% 신뢰도에 ±1.9%포인트) 내인 0.8%포인트에 불과한 초박빙이다.
특히 이 대표가 7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는 것과 달리 윤 총장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20%대까지 근접하며 최고치를 경신했고, 대선주자 여론조사에 포함된 뒤 처음으로 2위에 올랐다.
윤 총장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할수록 여당의 견제 강도도 높아지고 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직 검찰총장의 징계위 회부는 윤 총장이 초래한 자업자득"이라며 "윤 총장은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달리 수사로 정치를 하고 국정에 개입하고, 사법부에 대한 불법 사찰의 행태를 보였다. 즉, 정치 검찰의 행태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여권에서는 윤 총장의 선전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며 평가절하하고 있다. 대선까지 상당한 시간이 남아 있는데다 윤 총장의 견고한 지지층이 만들어졌다기보다는 보수의 구심점 역할을 할 대선주자가 부재한 상황에서 발생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윤 총장에게 2위 자리를 내준 이 지사는 19.4%로 3위였다. 이 지사는 지난달 조사에서 이 대표를 바짝 추격해 공동 1위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다시 내림세로 돌아서 3위로 떨어졌다.
4위는 무소속 홍준표 의원, 5위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6위는 유승민 전 의원이다. 범진보·여권 주자군은 48.1% 지지율을 얻었고, 범보수·야권 주자군은 41.7%를 얻었다. 오차범위 밖이긴 하나 양 진영 간 격차는 3개월 연속 좁혀지면서 지난달 10.2%포인트 차에서 6.4%포인트 차까지 줄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