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의 변화…가성비·가심비보다 ‘착한 소비’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화장품업계가 '가치 소비' 시대로 돌입하고 있다. 가격과 기능성, 디자인을 중시하던 '가심비·가성비' 대신 친환경 포장과 좋은 성분 등을 강조한 윤리적 소비가 2030 젊은 층 문화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화장품 제조·유통업체들은 잇따라 '가치소비'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업계 최초로 샴푸 등을 리필로 구매할 수 있는 리필 스테이션을 오픈했다. 매번 플라스틱 용기를 구매하지 않고 리필 전용 용기를 가져가면 내용물만 채워 갈 수 있는 매장이다. 처음 구매 시 필요한 전용 용기 역시 코코넛 껍질과 무기질 포퓰러를 섞은 친환경 용기다.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비건 화장품'은 업계 대세다. 올리브영과 롭스 등은 아예 일부 매장에서 '비건 화장품' 매대를 따로 운영할 정도다.

에이블씨엔씨 미샤가 지난 여름 첫 비건 화장품인 '착즙 마스크' 2종을 선보였고 한국콜마도 비건 인증을 받은 색조 화장품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풀무원이 비건 화장품 브랜드 '브리엔'을 론칭하기도 했다.

단순히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다 해서 '착한 화장품'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동물 실험도 하지 않고 원료에 파라벤, 황산염 등 유해 성분을 포함하지 않아야만 '착한 화장품'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CJ올리브영은 국내 화장품 시장에 친환경·윤리 소비를 정착시키기 위한 '클린 뷰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동물보호, 성분, 친환경 노력 등 3가지 기준에 부합하는 브랜드에 엠블럼을 붙여 준다.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믿고 살 수 있는 제품을 추천하겠다는 의도다.

실제 올리브영이 여성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같은 가격이라면 사회와 환경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선택하겠다'고 말한 응답자가 93.4%에 달했다. 제품 구매에 작용하는 화장품 요소를 묻는 질문에도 71.1%가 성분, 48.3%가 친환경, 33.2%가 브랜드의 가치관과 사회적 활동이라고 답했다. 화장품을 구매할 때 환경과 윤리를 생각하는 '가치 소비'의 개념이 이미 대중적으로 자리잡았다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가격 경쟁력이나 기능성만 내세워서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며 "고객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윤리적·친환경적 행보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화장품 업계의 변화…가성비·가심비보다 ‘착한 소비’
화장품업계가 '가치소비' 시대로 돌입하고 있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