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빈 서강대 산학협력 교수·한국블록체인학회 사무국장
![[기고] 한국판 뉴딜 성공, AI 인재에 달렸다](http://contents.dt.co.kr/images/202011/2020110202102369650001[1].jpg "[기고] 한국판 뉴딜 성공, AI 인재에 달렸다")
그러나 ICT 산업에서 '잘 훈련된' 전문인력의 확보도와 기술 활용도 측면은 상당히 낮은 실정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실시한 'AI 인재현황 및 육성방안 전문가 의견 조사(2019.12)' 결과, 우리나라 인재 경쟁력은 한·중·일 3국 중에서 가장 낮았다. 산·학·연 전문가들은 AI 인력 확보에 가장 큰 애로 요인으로 '실무형 기술인력 부족'(36.7%)을 지적했다. 산업 전문가들은 '무늬만 개발자'가 아닌 실무 전문가를 원한다는 방증이다. 또한 AI 인재 육성을 위한 개선과제에 AI 교육의 인프라를 확대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도 답했다. 산업현장 차원에서 보자면, ICT 분야 취업준비생 대상의 실무교육 인프라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구축되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기업체에서 오랜 기간 재직하면서 목격한 것은, 신규 직원의 실무 교육을 입사 시마다 새로 진행한다는 점이다. 해외 주요 국가에서는 국가 혹은 학교가 구직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실무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수혜자는 교육훈련을 통해 빠르게 변하는 ICT 기술에 적응력을 키우고 실무 능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 기업은 교육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아낄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빠르게 배치할 수 있게 된다. 계속되는 개발자 품귀현상 속 공공 차원의 실무 프로젝트는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면서 실무 인력을 확보하여 ICT산업이 유동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한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2018년도부터 국내 산업 인재 확보를 위한 실무 프로젝트 중심의 '혁신성장 청년인재 집중양성' 교육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졸업예정자·취업준비자들을 대상으로 산업맞춤형 프로젝트 수행과 교육훈련으로 4차 산업혁명 분야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단순 이론 교육이 아닌 실무형 프로젝트를 통해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분야의 실무 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 청년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훈련을 통해 코어 인프라에 대한 이해부터 서비스 구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학교에서, 혹은 기업에서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교육과 실습을 통해 실무에 적합한 디지털 인재로 자라난다.
필자도 멘토링을 통해 만난 청년들과의 자리에서 이러한 실무 프로젝트 기반 교육훈련이 실무형 인재 양성에 실제로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 인공지능 같은 ICT 기술의 확산으로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 여겨지는 상황 속에서 청년들에게 어떻게 동기부여를 하고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이 필자의 숙제이기도 하다. AI 발전으로 새롭게 창출되는 일자리에 알맞은 실무형 인재를 육성하고 취업 연계를 목표로 하는 이 사업이 반갑다.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디지털 경제 혁신을 이루려면 건강한 산업 생태계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그 속에 창의적이고 실무에 능한 인재들이 있다. 잘 훈련된 인재는 산업 현장의 생산력을 높이고 자신이 맡은 분야의 혁신을 자극한다. 실무에 적합하면서도 혁신적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은 산업 생태계를 건강하게 하고 국가 발전의 초석이 된다. 혁신성장 청년인재 집중양성 사업으로 양성되는 실무인재들이 한국판 뉴딜의 성공을 견인하길 바란다.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 선도국으로 자리잡도록 각자의 분야에서 힘찬 발돋움을 시작하길 바란다. 결국 혁신적인 기술 개발과 새로운 가치 제공은 좋은 인재에게서 나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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