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서면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오전 10시부터 25분간 전화통화에서 코로나 대응 협력, 다자 무대 협력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유 후보야말로 통상 분야 전문성과 현직 통상장관으로 구축한 네트워크와 정치적 리더십을 고루 갖춘 후보"라며 캐나다 측의 지지를 요청했다. 유 후보가 선진국과 개도국 간 첨예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WTO 개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는 것이다. 한국과 캐나다는 WTO 개혁 등 논의를 위한 오타와 그룹 소속으로 여기에는 EU, 뉴질랜드, 호주, 일본, 싱가포르, 스위스, 노르웨이, 브라질 등 10여 개의 중견 국가가 참여하고 있다.
강 대변인은 "트뤼도 총리는 유 후보의 그간 경험과 역량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최종 라운드에서 유명희 후보의 선전을 기원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트뤼도 총리가 지난 6·25 전쟁 70주년 행사에서 영상 메시지를 보내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명하면서, 동시에 트뤼도 총리가 코로나19 관련 국제 대응 공조를 주도해나가는 점을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캐나다 코로나 사태의 조속한 안정도 기원했다.
강 대변인은 "양 정상은 두 나라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이자 국제무대 유사 입장국으로서 WTO를 비롯한 OECD 등 다양한 국제 다자무대에서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런 문 대통령의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유 후보자가 WTO 사무총장에 당선될 수 있을지는 분명하지 않다. 26일(현지시간) AFP 통신은 "유럽연합(EU)회원국들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결선에서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WTO는 지난 19일부터 164개 회원국을 상대로 유 본부장과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 대한 최종 선호도 조사를 하고 있다. 차기 WTO 사무총장은 선출시한인 11월 7일 전까지 의견을 모아 최종 선출할 예정이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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