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영입설이 제기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에 대해 "추가로 꼭 만날 사항은 없는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 내년 4월 예정된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군 가운데 하나로 김 대표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영입설을 일축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엔씨(NC)소프트 본사를 방문해 김 대표와 비공개 환담을 나눴다. 국민의힘 내부조직인 미래산업일자리특별위원회 차원에서 마련한 자리다. 김 비대위원장은 환담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래산업일자리특위에서 현장 감각을 갖는 게 좋겠다고 했다"며 "엔씨소프트가 첨단기업이라고 생각해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김 대표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오늘 두 번째로 만났다"며 "엔씨소프트가 최근 AI와 관련해 나름대로 전문가를 양성한다고 해서 앞으로 우리 산업에 어떻게 도입될 것인가, 만약 도입되면 일자리 관련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AI가 진짜 일자리를 없애는 상황이 도래할 것인가에 대해 얘기했다"고 답했다. 추가로 만남을 가질 계획이나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영입설 등을 묻는 질문에는 "추가로 만날 필요가 있겠느냐"며 "기업과 관련해 특별히 물어볼 게 있으면 만날 수 있어도 그 외에는 꼭 만날 사항은 없는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김 대표 역시 영입설 거론과 정계진출 가능성에 대해 "전혀 뜻이 없다"며 "저는 기업가"라고 부정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환담 자리에서 "4차 산업혁명에 있어 빅데이터, AI 등이 앞으로 주류를 이룬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실질적으로 4차 산업 준비가 어떻게 되는지 생각하면 잠이 잘 안 온다. 엔씨소프트에서 게임만 만드는게 아니라 AI 사업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그러는데 지금 AI 사업이 어느 수준으로 도착했는지 감이 안 온다"고 한국의 4차 산업혁명 수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이어 "중국을 살펴보니 중국은 그동안 AI산업에 집중적으로 노력해서 AI를 가르칠 수 있는 사람과 공부하는 사람의 숫자가 매우 많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감지할 수가 있는데, 우리는 AI 산업이란 것이 주로 민간기업에 의해 주도되고, 정부가 실질적으로 AI산업에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정확하지 않다"며 "각 대학이 앞으로 AI교육을 실시하겠다고 하지만 적절한 교수진도 확보하기 어려운 환경에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과감한 투자가 앞으로의 미래산업 육성, 좋은 일자리 창출에 있어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우리나라 게임 산업이 우리나라가 원하는 미래성장산업 동력 되도록 특히 국민의힘 미래산업일자리특위 위원들 관심과 격려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2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엔씨소프트 본사를 방문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