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한러수교 30주년을 맞아 "한국 국민들 가운데 상당수는 부산에서 열차를 타고 시베리아를 횡단해서 파리까지 가는 꿈을 여전히 꾸고 있다"며 "러시아의 도움으로 그 꿈이 하루라도 빨리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러수교 30주년 기념 국회 특별전시회에 참석해 "한러수교 30주년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수교한 지는 30년 됐지만 한국과 러시아는 수천 년 동안 이웃"이라고 한러 간의 우호적 교류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연해주를 무대로 해서 한국과 러시아는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왕래하고 함께 살았던 곳이다. 그런 두 나라가 떨어져 있게 된 것은 냉전 때문이었다"면서 "1990년 한러가 수교했다는 것은 냉전 종결의 상징적 사건 가운데 하나였다"고 되새겼다. 이 대표는 이어 "한러수교가 상징하듯이 세계적 냉전은 끝났는데 한반도 냉전은 아직도 남아있다"면서 "러시아가 오랜 이웃으로서 한반도 냉전이 끝날 때까지 또는 그 이후까지도 계속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박병석 국회의장과 이낙연 민주당 대표,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 등이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러수교 30주년 기념 국회 특별전시회에서 개막식 커팅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