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죽을 수도 있는 백신 누가 맞나

은진 정경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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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 죽을 수도 있는 백신 누가 맞나
은진 정경부 기자
"이 백신은 안전합니다. 아주 가끔, 정말 드물게 맞고 죽는 사람이 있는데, 그게 백신 탓이라는 증거는 아직 없습니다. 안심하고 백신을 맞으세요"

이렇게 광고를 한다면 과연 몇이나 정말 안심하고 백신을 맞을 수 있을까? 정말 많은 독자들이 우둔한 광고다 웃을지 모른다.

최근 독감백신 접종후 사망자가 이어지는 데 대해 우리 방역 당국의 태도를 보면서 든 생각이다.

22일 오전 현재 독감 백신 접종에 직후 사망자는 이미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늘고 국민들의 불안감도 배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방역 당국은 "백신접종과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를 증명할 수 없다. 따라서 백신을 계속 접종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방역 당국의 논리는 간단히 백신접종 후 사망에 대해 백신 접종이 직접적인 원인임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백신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는 것이다. 같은 백신을 맞은 수많은 이들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게 최대 근거다.

결국 서두의 광고나, 방역 당국의 말이나 크게 다르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방역당국의 문제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시각이 거꾸로 됐다. 국민들이 당장 원하는 것은 사망에 대한 백신접종의 책임 규명이 아니다. 백신을 더 맞아야할지 말아야 할지 방역당국이 확인해 책임져 주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방역당국이 조사해야 하는 것도 '사망과 백신접종과의 인과관계'가 아니라 '백신의 100% 안전성'이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병에 대한 면역을 키워주는 백신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도 백신 접종으로 사망까지 이르러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게 당위다.

안타깝게도 이미 사망사고가 났다. 그런데 우리 방역 당국은 정말 '우둔한 광고'만 되풀이하고 있다. 국민이 원하는 백신의 100% 안전성을 보장하지 못한다면 "최소한 만의 하나 죽을 수도 있는 백신을 맞던지, 아니면 코로나 19 위협 속에 독감 위협도 감내하던지" 선택하라고 내몰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한마리 길 잃은 양도 있지 않도록 하겠다는 예수의 마음, 바로 백신을 관리하는 방역당국이 마땅히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 아닐까.

은진기자 jin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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