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심화영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해외시장 확장을 통해 업계 1위 탈환을 노린다. 교촌치킨·BHC에 밀려 업계 3위인 BBQ는 올 상반기 북미지역에만 30여개 매장을 열었고, 내년 미국 하와이에 매장을 여는 것을 추진 중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BBQ는 현재 공식적인 국가별 해외 매장 수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올 상반기 코로나19사태에도 북미시장에만 30여개 매장을 새로 연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 확산으로 외식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것을 감안하면 K-프랜차이즈의 선방 사례로 보여진다.
BBQ는 지난주 캐나다 밴쿠버에 '서리 길포드점'을 열었다. 현재 리치몬드 H마트 내 매장 인근으로도 추가 점포를 개설하기 위해 장소를 물색 중이다. BBQ는 지난 7월 독일에도 진출해 프랑크푸르트에 매장 두 곳을 열었다.
BBQ는 미국 동부에 매장이 많고, 점포 당 매출도 높다.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이 맥도날드·KFC의 본고장인 미국 시장에 처음 도전장을 내민 것은 지난 2006년이다. 2017년 3월에는 미국 뉴욕과 보스턴에 대형 직영점을 개설했다. BBQ 관계자는 "미국은 행정절차가 지연이 많이 돼 매장을 여는 데 6개월 이상 걸린다"면서 "코로나로 셧다운 매장도 있지만, 코로나 와중에도 장점이 부각되며 (매장을 열겠다는)예약이 들어오고 있어 북미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BBQ의 해외시장 진출은 윤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 6일 제너시스비비큐의 자회사 제너시스비비큐글로벌은 지난 7월 임기가 만료한 윤 회장의 동생인 윤경주 부회장을 사내 이사로 재선임했다. 제너시스비비큐글로벌은 BBQ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총괄하는 법인이다.
BBQ가 2003년 첫 진출한 중국시장은 한 때 100개가 넘었지만 최근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한·중 갈등으로 고전을 겪으며 매장이 대거 철수한 경험을 갖고 있다. 따라서 신규 매장을 여는 것은 조심스럽게 접근한다. BBQ는 하와이 시장 진출을 위해 현재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BQ 관계자는 "하와이 매장 오픈은 현재 협의 단계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BBQ는 지난 2003년 중국 진출을 기점으로 미국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세계 57개국 진출을 위한 계약을 맺었고, 현재 500여개 매장을 운영하거나 운영을 준비 중에 있다. 비비큐치킨을 운영하는 제너시스는 지난해 매출 2446억원, 영업이익 208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BHC가 업계 2위로 2018년 올랐고, 업계 1위인 교촌치킨은 올해 기업공개를 위한 상장심사를 통과했다"며 "해외진출 성공이 BBQ의 도약 발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