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 우려 대면행사 무리
中企 비대면 수출 213억 거래 성사
코트라 화상상담, 약 30배 폭증
온·오프라인 융합 전환작업 추진
中企 비대면 수출 213억 거래 성사
코트라 화상상담, 약 30배 폭증
온·오프라인 융합 전환작업 추진
수원=연합뉴스
# 조리기구를 판매하는 A업체는 올해 초 코로나19로 각종 수출상담회와 해외박람회가 취소돼 바이어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정부가 온라인·화상으로 추진한 상담회에 참여한 후 해외 바이어와 지속적인 실무협의를 이어갈 수 있었고 말레이시아 총판업체와 200만달러 규모의 구매약정을 맺을 수 있었다. 현재 선주문으로 접수된 조리기 100대를 발송하고 물량을 준비하고 있다.
# 소형 마사지기를 판매하는 B사는 그동안 수출보다는 국내 판매에 주력해왔지만, 코로나19로 내수와 수출이 모두 어려워지면서 해외 온라인몰에 입점하는 방법을 모색했다. 정부 지원으로 동남아시아 1위 오픈마켓인 '큐텐'(Qoo10)에 입점할 수 있게 되면서 마사지기 수출액이 전년에 비해 87%나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하늘길이 끊기자 국내 기업들의 수출 형태도 바뀌고 있다. 해외 출장 자체가 쉽지 않은데다,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상담회나 박람회도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잇따라 취소되면서 온라인 화상상담 방식으로 진행되는 수출이 크게 늘었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달 초 범부처 합동으로 '비대면·온라인 수출활성화 종합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국가 수출 방향과 체질을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우리나라의 주력품목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생겼다. 감염 가능성 정도에 따라 수혜를 보는 업종과 타격을 입는 업종 간 뚜렷한 차이를 보인 것이다. 다수의 인원이 밀폐된 공간에서 생산하는 경우가 많은 자동차·철강·섬유업종은 공장 가동중단 등으로 생산률 자체가 뚝 떨어졌고, 전 세계 곳곳에서 온라인·비대면 방식으로의 전환이 이뤄지면서 IT·반도체업종은 '급성장'하고 있다.
정부·공공기관도 온라인·비대면 수출방식을 적극 지원하면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중기부가 추진한 화상상담회로 중소기업들이 올해 1800만달러(약 213억7000만원) 규모의 거래를 완료했고, 산업부는 국내 최초로 3차원·가상현실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한 섬유 온라인 상설 전시관을 열었다.
코트라(KOTRA)의 비대면 해외마케팅으로 국내 기업들은 5억9900만달러(약 7000억원)의 수출성과를 내기도 했다. 지난 6개월간 코트라의 화상상담 지원을 받은 기업의 건수는 1만6594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 화상상담 건수(558건)보다 약 30배가 늘었다.
개별 기업 차원에서도 기존의 대면 행사를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최근 코란도 출시 행사를 칠레 대리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중계하기도 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여파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오프라인 중심의 국내 무역환경을 온·오프라인 융합형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오프라인 전시·상담회와 온라인 화상상담회를 결합하고 협업네트워크를 활용한 유망 중소기업·스타트업 제품 전용 오프라인 쇼룸도 만들 예정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수출도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존 수출기업은 물론 스타트업·벤처기업·소상공인까지 온라인·비대면 수출 전선 전면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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