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457.64' 지난 3월 19일의 기록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선언한 지 일주일째 되는 날이었다.
전날보다 무려 8% 폭락한 수치다. 10년 8개월여만의 최저 수준이었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난 9월 18일.
우리의 주가의 회복은 코로나의 습격 그날보다 더 드라마틱하게 반등을 했다. 6개월간 100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수익률만 무려 65.5%를 올렸다.
무엇보다 속칭 '동학개미'라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무노동 수익에 대립각을 세우는 정부조차 '개미'의 투자에는 적지 않은 호의를 보이고 있다. 최소한 부동산 투자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개미들의 주식투자는 그렇게 긍정적이기만 한 것인가?
◆ 주식시장의 'V' 반등 = 6개월전의 코로나 19 엄습은 2차 세계대전의 새벽 공습처럼 갑작스러웠다. 2200 선을 넘나들던 우리 주가는 하루만에 8%가 폭락하면서 그 충격에 의식을 잃고 말았다. 하루 낙폭 133.56포인트의 역대 최대치 기록을 세웠고, 시가총액은 90조원 증발했다.
하지만 6개월간의 주식은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의 'V'자 반등에 성공했다. 1500선 뒤로 후퇴했던 코스피 지수는 6개월이 지나며 2400선 고지도 넘었다. 코스닥은 100% 이상 뛰어오르며 900선을 눈앞에 뒀다.
세계에서도 유래가 없는 기록이다. 지난 6개월간의 이 같은 상승률은 주요 20개국(G20) 지수 중 최상단에 해당한다. 코스피의 상승률은 아르헨티나(87.82%)에 이어 두 번째다. 국가별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지수 저점 시기는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올해 저점 대비 상승률로는 국내 증시가 손꼽힌다. 코스피 상승률은 미국 다우존스(48.7%)와 S&P500 지수(48.3%)는 물론, 나스닥(57.32%)보다보다도 높고, 코스닥 상승률(107.5%)은 아르헨티나(87.8%)도 넘는 최고 수준이다.
국내 증시의 체질도 크게 바뀌었다. 세칭 '동학개미'들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기존 산업 위주의 종목들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주춤한 반면, 이른바 'BBIG'로 일컬어지는 바이오(B)·배터리(B)·인터넷(I)·게임(G) 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상당수가 'BBIG'로 포진했고, 이 중 7개 종목의 6개월간 상승률이 100%를 넘었다. 우선 바이오 대장주로 평가받는 삼성바이오로직스(107%)와 셀트리온(119%)은 몸집을 배 이상으로 불렸다. 배터리를 장착한 LG화학과 삼성SDI는 각각 189%와 14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현대차 역시 수소전기차를 앞세워 174% 상승했다.
네이버(106%)와 함께 카카오가 6개월간 시가총액이 182% 상승하며, 15위에서 8위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표] G20 대표지수 저점 대비 등락률
◆ '거품' 논쟁도 = 하지만 이 같은 주식 시장의 드라마틱한 변화는 정부의 '과잉 유동성 공급'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정부가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 자금줄을 차단하면서 주식시장으로 진입하는 유동성이 시장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과거와 달리 개미들의 투자가 '가치주'에 몰려들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기업들의 성과에 비해 주가 상승폭이 합당한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일단 부동산 시장 압박에 나선 정부 입장에서는 현 주식시장에서의 개미들의 활약이 기특하기만한 듯하다. 주식시장의 개미들을 위한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다. 과세 방침도 뒤로 미뤘고 공모주의 개미 참여 폭을 더 늘려준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주식 시장은 정책도 정책이지만 근본적으로 기업 실적에 움직이는 곳이다. 개미들의 동화같은 사명감에 주가가 오르지는 않는다. 기업 실적에 기반하지 않는 시장의 움직임은 여건히 '거품'일 수 있고, 거품은 반드시 꺼진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전날보다 무려 8% 폭락한 수치다. 10년 8개월여만의 최저 수준이었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난 9월 18일.
우리의 주가의 회복은 코로나의 습격 그날보다 더 드라마틱하게 반등을 했다. 6개월간 100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수익률만 무려 65.5%를 올렸다.
무엇보다 속칭 '동학개미'라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무노동 수익에 대립각을 세우는 정부조차 '개미'의 투자에는 적지 않은 호의를 보이고 있다. 최소한 부동산 투자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개미들의 주식투자는 그렇게 긍정적이기만 한 것인가?
◆ 주식시장의 'V' 반등 = 6개월전의 코로나 19 엄습은 2차 세계대전의 새벽 공습처럼 갑작스러웠다. 2200 선을 넘나들던 우리 주가는 하루만에 8%가 폭락하면서 그 충격에 의식을 잃고 말았다. 하루 낙폭 133.56포인트의 역대 최대치 기록을 세웠고, 시가총액은 90조원 증발했다.
하지만 6개월간의 주식은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의 'V'자 반등에 성공했다. 1500선 뒤로 후퇴했던 코스피 지수는 6개월이 지나며 2400선 고지도 넘었다. 코스닥은 100% 이상 뛰어오르며 900선을 눈앞에 뒀다.
세계에서도 유래가 없는 기록이다. 지난 6개월간의 이 같은 상승률은 주요 20개국(G20) 지수 중 최상단에 해당한다. 코스피의 상승률은 아르헨티나(87.82%)에 이어 두 번째다. 국가별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지수 저점 시기는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올해 저점 대비 상승률로는 국내 증시가 손꼽힌다. 코스피 상승률은 미국 다우존스(48.7%)와 S&P500 지수(48.3%)는 물론, 나스닥(57.32%)보다보다도 높고, 코스닥 상승률(107.5%)은 아르헨티나(87.8%)도 넘는 최고 수준이다.
국내 증시의 체질도 크게 바뀌었다. 세칭 '동학개미'들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기존 산업 위주의 종목들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주춤한 반면, 이른바 'BBIG'로 일컬어지는 바이오(B)·배터리(B)·인터넷(I)·게임(G) 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상당수가 'BBIG'로 포진했고, 이 중 7개 종목의 6개월간 상승률이 100%를 넘었다. 우선 바이오 대장주로 평가받는 삼성바이오로직스(107%)와 셀트리온(119%)은 몸집을 배 이상으로 불렸다. 배터리를 장착한 LG화학과 삼성SDI는 각각 189%와 14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현대차 역시 수소전기차를 앞세워 174% 상승했다.
네이버(106%)와 함께 카카오가 6개월간 시가총액이 182% 상승하며, 15위에서 8위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표] G20 대표지수 저점 대비 등락률
◆ '거품' 논쟁도 = 하지만 이 같은 주식 시장의 드라마틱한 변화는 정부의 '과잉 유동성 공급'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정부가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 자금줄을 차단하면서 주식시장으로 진입하는 유동성이 시장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과거와 달리 개미들의 투자가 '가치주'에 몰려들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기업들의 성과에 비해 주가 상승폭이 합당한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일단 부동산 시장 압박에 나선 정부 입장에서는 현 주식시장에서의 개미들의 활약이 기특하기만한 듯하다. 주식시장의 개미들을 위한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다. 과세 방침도 뒤로 미뤘고 공모주의 개미 참여 폭을 더 늘려준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주식 시장은 정책도 정책이지만 근본적으로 기업 실적에 움직이는 곳이다. 개미들의 동화같은 사명감에 주가가 오르지는 않는다. 기업 실적에 기반하지 않는 시장의 움직임은 여건히 '거품'일 수 있고, 거품은 반드시 꺼진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 순 위 | 국가 | 지수 | 저점 | 09-18 종가 | 등락률(%) | 1 | 아르헨티나 | MERVAL | 03-18 | 22,087.13 | 41,484.06 | 87.82 | |
| 2 | 한국 | 코스피 | 03-19 코스닥 | 1,457.64 03-19 | 2,412.40 428.35 | 65.50 888.88 | 3 | 독일 | DAX | 03-18 | 8,441.71 | 13116.25 | 55.37 |
| 4 | 브라질 | 보베스파 | 03-23 | 63,569.60 | 98,289.71 | 54.62 | |||||||
| 5 | 인도 | 센섹스 | 03-23 | 25,981.24 | 38,845.82 | 49.51 | |||||||
| 6 | 미국 | SP500 | 03-23 다우존스 | 2,237.40 03-23 | 3,319.47 18,591.93 | 48.36 27,657.42 | 7 | 러시아 | RTS | 03-18 | 832.26 | 1,228.64 | 47.63 |
| 8 | 캐나다 | SP/TSX | 03-23 | 11,228.49 | 16,198.97 | 44.27 | |||||||
| 9 | 남아공 | JALSH Index | 03-19 | 37,963.01 | 54,673.65 | 44.02 | |||||||
| 10 | 일본 | 니케이225 | 03-19 | 16,552.83 | 23,360.30 | 41.13 | |||||||
| 11 | 사우디 | SASEIDX | 03-16 | 5,959.69 | 8,337.88 | 39.90 | |||||||
| 12 | 유럽연합 | 유로스톡50 | 03-18 | 2,385.82 | 3,283.69 | 37.63 | |||||||
| 13 | 프랑스 | CAC | 03-18 | 3,754.84 | 4,978.18 | 32.58 | |||||||
| 14 | 터키 | BIST | 03-23 | 842.46 | 1,111.96 | 31.99 | |||||||
| 15 | 이탈리아 | FTSEMIB | 03-12 | 14,894.44 | 19,524.94 | 31.09 | |||||||
| 16 | 호주 | AS30 | 03-23 | 4,564.13 | 5,864.50 | 28.49 | |||||||
| 17 | 인도네시아 | JCI Index | 03-24 | 3,937.63 | 5,059.22 | 28.48 | |||||||
| 18 | 중국 | 상하이종합 | 03-23 | 2,660.17 | 3,338.32 | 25.49 | |||||||
| 19 | 영국 | FTSE | 03-23 | 4,993.89 | 6,007.05 | 20.29 | |||||||
| 20 | 멕시코 | MEXBOL | 03-23 | 32,964.22 | 36,017.35 | 9.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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