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미래통합당 의원이 2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보좌관으로부터 아들 병가 연장을 요청하는 전화를 받았다는 군 관계자와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통합당은 추 장관의 아들이 근거도 없이 병가를 19일 사용했다며 추 장관을 추가로 고발하기로 했다.
신 의원은 지난 1일 추 장관 보좌관이 군 부대로 전화를 걸었다는 사실을 폭로한 뒤 추 장관이 이를 인정하지 않자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신 의원 보좌관과 추 장관 아들 군 관계자인 A대위, B중령이 각각 통화한 내용을 공개했다. A대위는 휴가 관련 참모장교이며, B중령은 휴가 승인권자다.
녹취록을 보면 신 의원실 보좌관이 "그때 추 장관의 보좌관이 (아들) 병가 연장되느냐 문의 전화가 왔다고 그랬죠?"라고 묻자, A대위는 "예"라고 답했다. A대위는 또 "'왜 보좌관이 굳이 이걸(전화) 해야 하지?' 하는 생각을 했었다"고 했다.
B중령은 신 의원실 보좌관이 "A대위가 보좌관한테 전화받은 것은 사실이고, (보좌관의)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고 하자 "'병가를 연장할 수 없냐' 그런 전화를 받은 것 같고, A대위가 '안 된다' 했다고 들었다"고 했다.
신 의원은 이 녹취록을 근거로 추 장관의 여당 대표 시절 보좌관이 군 부대로 병가 연장을 요청한 것의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추 장관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한 것을 반박하는 증거를 내민 것이다.
신 의원은 또 추 장관의 아들이 복무 기간 중 이례적인 장기 휴가(23일)를 가는 혜택을 받았고, 23일 중 병가로 사용한 19일은 병무청 자료에도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고 문제 삼았다. 같은 당 전주혜 의원도 이날 병무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추 장관 아들의 병가기록이 없다고 지적했다.
윤희석 통합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검찰에 이 사건이 고발된 지 이미 8개월이 지났다. 하지만 나온 게 없다"면서 "(검찰이) 수사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고 검찰을 비판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신원식 통합당 의원이 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복무 당시 병가 및 연가사용과 관련해 군 관계자와 통화한 녹취록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