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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로 여는 아침] 秋日作 〈추일작 : 가을날 짓다〉

 입력: 2020-08-27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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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로 여는 아침] 秋日作 〈추일작 : 가을날 짓다〉



산 속의 빗줄기가 밤새 대숲을 울리고

풀 벌레 소리 가을되니 침상에 가까이 들리네

흐르는 세월 어찌 세울 수 있으랴

흰 머리만 길어지는 걸 막을 수 없네



조선 중기 문신이자 가사문학의 대가 송강(松江) 정철(鄭澈 1536~1593)의 시다. 처서가 지나 밤이 되면 바람과 풀벌레 소리가 가까이 들리고 가을 내음이 나기 시작한다. 절기가 바뀔 때마다 새삼 세월의 무상함이 절로 배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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