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열리는 '바이오유럽 2020'
제약바이오협 '코리아세션' 마련
제약산업 해외진출 교두보 확보
삼바에피스-셀트리온 등 기업도
美-유럽 등 국제행사 참여할 듯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제약·바이오 업계가 위축된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하반기 글로벌 마케팅 활동으로 돌파구 마련에 나선다.
1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기업들과 직접 교류가 어려워지자, 비대면 접촉방식인 온라인을 통해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당장,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오는 10월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유럽 최대 제약·바이오기업 행사인 '바이오유럽 2020'에 '코리아 세션'을 마련키로 하고 실무적 차원의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럽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우수성을 알리고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협회는 오는 9월 영국 메드시티와 첨단바이오의약품 분야의 온라인 콘퍼런스, 버추얼 파트너링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직접적인 교류가 어려운 상황에서 온라인으로 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온라인의 한계점은 어느정도 있겠지만, 물리적인 장벽이 없다는 점에서 기업들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개별 기업들의 국제 행사 참여도 잇따를 전망이다. 국내 바이오 투톱인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 항암·면역·대사질환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LG화학, 미국 보스턴에 글로벌 진출 전초기지를 세운 삼양바이오팜USA, 바이오벤처인 오스코텍, 메드팩토, 이수앱지스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은 오는 9월 유럽 종양학회(ESMO), 11월 미국 류마티스학회(ACR)에 참석할 예정이다. 두 행사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종양질환, 류마티스관절염 관련 제품의 임상연구 결과에 대한 포스터 발표가 예고돼 있다. 특히 셀트리온은 역시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아시아 태평앙 류마티스학회(APLAR), 2020 유럽장질환학회(UEGW) 등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이 중 UEGW의 경우 염증성 장질환을 비롯해 소화기 관련 질병 관련 유럽의 대표적인 학회로, 셀트리온은 작년 이 행사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의 IBD(염증성 장질환) 적응증 임상 1상 Part2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LG화학은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바이오차이나에 참석한다. 10월에는 바이오유럽 2020 참석이 예정돼 있다. 행사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열린다. LG화학 관계자는 "사업미팅을 통한 유망 과제 탐색과 글로벌 신약개발 동향 파악 등을 목적으로 두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관심있는 과제 분야는 현재 우리가 연구개발을 집중하고 있는 항암, 면역, 대사질환 분야"라고 설명했다.
삼양바이오팜이 미국 보스턴에 세운 삼양바이오팜USA도 바이오유럽 2020에 참석한다. 이에 앞서 내달 바이오팜 아메리카에도 참석한다. 바이오팜 아메리카는 생명공학 산업 종사자들 간의 파트너링 기회를 제공하는 정기 국제 콘러펀스로, 올해 아스트라제네카, 바이엘 , GSK, 존슨앤존슨 등 대형 글로벌 제약사와 브라운 대학, 존스홉킨스 대학 등 세계 대학 연구진 등이 파트너링에 참여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바이오팜 아메리카에 약 400개 기업이 참여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산학연 등 다양한 주체가 모여 오픈이노베이션 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바이오벤처인 오스코텍은 오는 미국 류마티스학회에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인 SYK 저해제의 임상 2a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SYK 저해제는 120명 환자들의 투약이 완료된 상태며, 올해 4분기 임상 2a상이 종료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신약개발에 있어서 가장 성공하기 어려운 허들 중 하나가 바로 임상에서의 유효성 입증이라는 점을 감안할 경우, 이번 SYK 저해제가 임상 2a상에서 유효성을 입증할 경우 대규모 기술이전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메드팩토, 이수앱지스가 유럽종양학회에 각각 참석한다. 메드팩토는 위암 환자 대상으로 개발 중인 항암신약 '백토서팁'과 기존 항암제 '파클리탁셀'을 병용투여하는 임상 1b 결과를 발표한다. 이수앱지스는 'ErbB3' 표적 항암신약으로 개발하고 있는 'ISU104' 임상 1상 파트2의 중간 결과를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삼성바이오에피스 연구원들이 바이오의약품 R&D(연구개발)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