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 회복 수치만 보고 판단
장마·수해 변수 하반기도 '불투명'
장마·수해 변수 하반기도 '불투명'
디지털타임스 DB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정부는 지난 7월 취업자 수가 28만명 가량 감소한 것과 관련해 지난 4월 이후 세 달 연속 감소 폭이 줄어들며 코로나19 고용 충격이 회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서비스업이 조금씩 살아나는 기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서도 수출이 두 자릿수나 감소하고 있다. 국내 고용시장의 주춧돌 역할을 하는 제조업 등에서의 고용 이상 징후가 감지된다. 또 역대 최장 장마에 더해 수해 피해 여파도 고용 시장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27만7000명 줄어 지난 3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세계 금융위기 여파가 지속됐던 지난 2009년 1~8월, 8개월 연속 감소 이후 11년 만에 최장기간 감소다.
이에 대해 정부 측은 4월 저점 이후 3달 연속 감소 폭이 축소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충격에서 지속 회복 중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4월 취업자 수 감소는 47만6000명에 달했다가 5월(-39만2000명), 6월(-35만2000명)에 이어 7월까지 줄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서비스업이 회복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서비스업 취업자는 취업자 수 감소 정점을 찍었던 4월 44만4000명이나 줄었다가 감소 폭을 완화해 7월 24만명 줄어드는 데 그쳤다. 다만 숙박음식업의 경우 7월 22만5000명 줄어 4월 21만2000명 감소에 이어 좀처럼 회복을 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왔던 소매판매가 2분기부터 플러스로 전환된 데 따른 것도 긍정적 기류다.
하지만 수출 감소가 8월 고용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8월 들어 10일까지 수출금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6% 감소하면서다. 앞서 지난 7월 수출은 7.0% 줄어들어 감소 폭이 6월(-10.9%)보다 축소했다. 4월 25.5% 줄었던 점을 고려하면 뚜렷한 회복세를 이어왔지만, 8월에도 이런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특성상 단기간 내 고용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회복세를 이어가더라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더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더라도 (우리나라 고용상황이) 예전으로 바로 돌아가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미국과 중국이 블록을 쌓고 있는데,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 입장에선 최악의 상황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어려운 와중에 역대 최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장마 역시 고용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자연스레 외출이 줄면서 회복세를 보이던 서비스업에 또다시 충격을 줄 수 있어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고용시장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되고 있다"면서도 "최근 집중호우로 다음 달 발표될 8월 고용상황도 큰 부담"이라고 밝혔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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