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코로나19 수혜 업종으로 불렸던 편의점이 고난을 겪고 있다. 개학 연기로 2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낸 데 이어 3분기에도 역대 최장 기간 장마가 이어지며 성수기인 한여름 장사를 망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과 BGF리테일 등 편의점업계 '빅 2'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23.2%, 27% 급감했다. 코로나19 이슈에도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수혜 업종'으로 불렸던 것과 상반되는 실적이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개학이 미뤄지며 학교·학원가에 위치한 점포들의 매출이 크게 줄어든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GS리테일에 따르면 2분기 학교·학원가 점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문제는 3분기다. 3분기는 편의점업계가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최대 성수기다. GS리테일과 BF리테일은 지난해에도 3분기에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에는 7월 하순부터 이어지고 있는 긴 장마가 실적 개선을 가로막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이 3분기에 전년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GS리테일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조3950억원, 영업이익 94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BGF리테일도 매출 1조6431억원, 영업이익 606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전년보다 나빠지지는 않겠지만 큰 폭으로 실적을 개선했던 1분기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3분기 잇따른 태풍으로 부진한 실적을 냈음을 고려하면 아쉬운 실적이다.
다만 하반기 방학 일수가 전년보다 줄어든 데다 장마가 지나가면 폭염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8월 후반과 9월 영업 성과에 따라 호실적을 기록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여행 수요가 국내로 집중되는 것도 편의점의 실적 개선에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실적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월별로 상황이 개선되고 있어 2분기를 저점으로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편의점업계가 3분기에도 장마 영향으로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사진은 한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을 구매하고 있는 고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