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한국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호암상을 주관하는 호암재단이 기초과학 분야 시상을 확대, 개편한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이는 호암재단 후원에 관심이 깊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처음 제안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평소 '동행' 비전을 강조해온 이 부회장의 경영철학과도 맞닿아있다.
호암재단은 국내 기초과학분야 육성을 위해 내년부터 호암 과학상을 물리·수학과 화학·생명과학 2개 부문으로 확대해 시상한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호암상은 과학상(물리·수학부문/화학·생명과학부문), 공학상, 의학상, 예술상, 사회봉사상으로 시상한다.
이번 호암상의 기초과학 분야 시상 확대는 이재용 부회장이 처음 제안한 것을 호암재단이 받아들이면서 이뤄졌다. 이 부회장은 공학이나 의학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평가되는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산업 생태계의 기초를 더 단단히 하고 궁극적으로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확대 시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암상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湖巖) 이병철 회장의 인재 제일과 사회공인 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위해 199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한 상이다. 올해 총 30회 시상까지 총 152명의 수상자에게 271억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학계에서는 호암 과학상을 세분화해 확대하는 것에 대해 국가 기초과학 발전에도 기여 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이는 국제 과학계의 흐름에도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이번 호암재단의 기초과학분야 지원 확대는 이 부회장의 경영철학인 '동행'과 맞물려있다고 평가한다. 이 부회장은 '시스템반도체 2030년 1위' 비전을 발표하는 등 미래를 향한 지치지 않는 도전을 강조하면서 삼성그룹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함께 나가야 한다는 동행 철학을 강조해왔다.
실제 삼성전자는 최근 이 부회장의 지시로 기초과학 분야 지원을 다각도로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물리와 기초 등 기초과학 분야의 혁신적인 연구를 직접 지원하면서 2013년부터 현재까지 총 601개 과제에 7713억원을 지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국내 대학의 미래 기술과 인재 양성을 위해 올해도 산학협력에 1000억원 이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2조원 규모의 협력사 지원펀드 운영, 협력사 인센티브 지급, 주요 협력사와 설비 및 부품 공동 개발, 국내 팹리스 업체 대상 설계 플랫폼 제공 및 시제품 생산 지원 등도 아끼지 않고 있다.
호암재단 관계자는 "작지만 우리 사회에 기여하는 중소기업은 물론 협력업체, 그리고 산업의 기반을 이루는 기초과학 분야에 이르기까지 모두 함께 미래로 나아가는 '동행'이야말로 삼성이 새로운 미래시장을 개척하고 초격차를 확대하는 근원적인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