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올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인 수입차 브랜드들이 하반기에도 신차 러시에 나선다. 특히 다수의 전기차를 중심으로 오프로드·세단 등 여러 차종 출시가 예고돼 있어 하반기 수입차 시장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다음달 중 해치백 타입의 전기차인 르노 조에(ZOE)를 출시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은 수입 차종에 르노의 '로장주' 앰블럼을 달며 차별화 전략을 펴고 있다.
포르쉐도 순수 전기차인 타이칸의 연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아우디는 지난달 e트론, 한국GM은 수입 차종인 쉐보레 볼트EV를 각각 선보였고 프랑스 프리미엄 브랜드인 DS오토모빌은 순수 전기차인 DS3 크로스백 E-텐스, 푸조는 올 뉴 푸조 2008 SUV를 지난달 선보이면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수입 전기차 시장은 현재 테슬라가 주도하고 있으며 그 외의 수입 브랜드 지배력은 아직 미약하다. 벤츠 EQC, 재규어 아이페이스 등이 전기차 판매에 나서고 있지만 올 상반기 판매량은 EQC 115대, 아이페이스 27대 정도다.
아우디의 e트론은 올 상반기 전 세계에서 1만7641대가 판매돼 대형 SUV 전기차 중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e트론은 전장이 4900㎜로 국산 SUV 중 쏘렌토와 팰리세이드 중간급이다.
르노 조에는 유럽 시장에서 올 1분기 테슬라에 이어 전기차 판매량 2위(2만584대)를 기록하는 등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볼트EV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탑재됐고 1회 충전으로 동급 최장거리 운행(414㎞)을 인증받는 등 각 사가 내세우는 강점도 뚜렷하다.
마니아층이 두터운 오프로드 차량도 대거 선보인다. 대표적으로 지프의 머슬 픽업트럭인 글래디에이터가 오는 17일부터 공식 사전계약에 들어간다. '오프로드 제왕'으로 불리는 랜드로버의 디펜더는 현재 사전계약을 받고 있다.
올 4분기에는 벤츠의 E클래스와 BMW의 5시리즈 부분변경 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다. 두 차종은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대표 모델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 지난해 기준 E클래스는 3만9468대, BMW는 19002대로 전체 수입차 판매량의 16.1%, 7.8%를 각각 차지했다. BWM의 경우 지난 5월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5시리즈 신형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국내 시장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다.
혼다는 이달 소형 SUV인 CR-V를 선보이고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일본차 브랜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반일 분위기에 관심이 시들했지만 혼다는 신차로 극복해낸다는 전략이다. CR-V는 한 때 국내 시장을 주름잡던 수입 SUV 중 하나지만 올 상반기에는 판매량은 91대에 그치며 전년보다 90.1% 급감했다.
이 밖에 볼보코리아는 플래그십 세단인 S90의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이면서 축구선수 손흥민을 모델로 발탁하는 등 한국 시장 입지를 공고히 다져간다는 전략이다.
수입차는 올 상반기 12만8236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보다 17.3%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여부에 따라 입고 등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신차 출시 계획이 달라질 수 있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지난 4~5월에도 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인해 일부 차종 입항이 지연됐다. 또 자동차 개별소비세 감면 비율이 70% 적용되다 지난달부터 30%로 낮아진 점도 흥행 변수로 꼽힌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혜택에 신차 효과 등이 더해지면서 상반기에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섣부른 예측은 어렵지만 프리미엄 서비스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