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이어 UAE·中 등 가세
지난달에만 3대 탐사선 출격
국가산업·경제 파급효과 무한
기술 선점으로 시장패권 노려
지난달에만 3대 탐사선 출격
국가산업·경제 파급효과 무한
기술 선점으로 시장패권 노려
<출처-미 NASA 홈페이지>
연합뉴스
'제2의 지구'로 불리는 화성을 둘러싼 우주 선진국들의 탐사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달 20일 우주개발 불모지인 UAE(아랍에미리트)가 화성탐사선 '아말'을 처음 발사한 데 이어, 사흘 뒤인 23일에는 중국 '톈원-1호', 30일에는 미국의 '퍼시비어런스'까지 7월에만 3대의 탐사선이 화성을 향해 날았다.
화성탐사가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EU) 등 전통적인 우주강국간 경쟁에서 중국, 일본, 인도, 심지어 UAE까지 가세하면서 그야말로 '화성탐사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7월에만 UAE·中·美 등 '화성탐사선' 발사= 올 들어 가장 먼저 화성 문을 두드린 것은 UAE의 '아말(희망)' 화성탐사선이다. 지난달 20일 일본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기상 악화로 두 차례 발사가 연기된 끝에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아랍권 최초의 화성탐사에 첫 발을 내디딘 것이다.
아말은 궤도선으로, 내년 2월 화성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이후 화성을 공전하면서 대기측정과 표면관측 등을 통해 화성의 기후지도 제작을 위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아말에 이어 중국 첫 화성탐사선 '톈원(하늘에 묻는다)-1호'는 지난달 23일 중국 하이난에서 중국 우주발사체 '창정-5호'에 실려 발사됐다. 톈원은 궤도선, 착륙선, 로버(탐사차량) 등이 합쳐진 완벽한 '화성탐사선' 형태를 갖췄다.
톈원-1호는 화성궤도에 진입해 2∼3개월 동안 화성을 돌면서 착륙선을 내려 보낸다. 이후 착륙선에서 로버가 내려 화성 표면을 돌면서 3개월 동안 화성탐사 임무를 수행한다.
미국의 화성탐사선 '퍼시비어런스'는 지난달 30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아틀라스V 541' 로켓에 실려 화성으로 발사됐다. 퍼시비어런스는 미 NASA의 5번째 화성탐사 로버로, 기존 로버가 화성에서 시료를 채취해 자료만 보냈던 것과 달리, 토양이나 암석 시료를 모아 직접 지구로 귀환시키는 한층 고도화된 임무를 수행한다.
이를 위해, NASA는 헬리콥터 '인제뉴어티'와 이산화탄소·산소변환장치 등의 신기술을 화성탐사에 적용했다. 채취한 시료는 NASA가 유럽우주국과 손잡고 2026년 화성으로 보내는 탐사선에 실려 지구로 돌아오게 될 전망이다.
◇우주기술 선점 통한 신산업·시장 패권 노려= 우주 선진국들이 앞다퉈 화성탐사에 나서는 속내는 뭘까. 겉으로는 인류의 꿈인 '화성 정복'을 통해 자국민들에게 국가적 우월성과 자부심을 불러 일으키고, 미래에 대한 국가의 비전을 제시하는 데 있다. 하지만, 한꺼풀 벗겨보면 첨단기술의 집약체인 '우주기술' 개발을 통해 얻는 기술혁신의 결과물이 전체 산업·경제적으로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우주기술 개발을 통해 축적된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산업과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등 기술패권에 따른 승자 독식의 열매를 고스란히 차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때문에 우주 선진국들이 천문학적 비용과 기술적 어려움을 무릅쓰고 화성탐사 개발에 발 벗고 나서고 있는 것이다.
화성탐사는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다. 구 소련이 세계 최초로 화성탐사선을 보낸 1960년 10월부터 전 세계적으로 총 45차례의 화성탐사가 시도됐지만,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친 것은 17차례 뿐이다. 특히 화성 착륙에 성공한 나라는 미국과 구소련 밖에 없을 정도로 화성탐사는 매우 어렵고 도전적인 과정이다.
미 NASA 태양계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폴 윤 미 엘카미노대 교수는 "최근에 발사되는 화성탐사선은 화성에서 생명체 흔적을 찾고, 토양이나 암석 등의 표본을 수집하게 된다"며 "화성탐사를 통해 축적된 기술과 역량은 그 나라의 글로벌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화성탐사를 위한 우주 선진국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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