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낸드, 5% 이상 `뚝`…반도체 업계 "조정국면 길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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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7월 들어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5% 이상 동반 하락 전환하면서 반도체 업계 긴장도 커졌다. 서버·PC 제조 업체들의 재고가 증가한 데다 코로나19에 따른 반도체 수요가 축소하면서 가격도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하반기 잇단 호재가 대기하고 있어 메모리 반도체 가격 조정 국면이 그리 길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2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 범용 D램인 'DDR4 8Gb(기가비트) 1Gx8 2133㎒'의 7월 고정거래가는 전달보다 5.44% 떨어진 3.13달러를 기록했다. D램 고정거래가가 하락한 건 2019년 10월(-4.42%) 이후 9개월 만이다.

같은 기간 메모리카드 및 USB 범용인 '낸드 128Gb 16Gx8 MLC'의 고정거래가는 전월 대비 6.20% 떨어진 4.39달러를 기록했다. 낸드플래시 제품의 가격이 하락한 것은 지난 2019년 5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 전환한 가운데 하반기 반도체 가격을 바라보는 시각도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디램익스체인지와 트렌드포스는 지난달 말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3분기 모바일 D램 가격이 2분기보다 3∼8%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램익스체인지 조사 기준, 타입별 D램 공급량(용량) 비중은 작년 말 기준 모바일이 41%로 가장 높고 서버 32.2%, PC 13.4%, 컨슈머(TV·전장 등 세트용) 7.7%, 그래픽 5.1% 순이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서버가 33.9%로 높아졌으나 모바일은 39.6%로 여전히 최대 비중을 차지했다.

트렌드포스는 "스마트폰 브랜드들이 상반기 코로나로 인한 공급망 위축을 피하기 위해 D램 수요를 유지했으나, 상반기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하면서 재고가 증가했다"며 "코로나19가 지속되는 가운데 스마트폰 업체들이 재고 축소에 주력하고 있어 3분기에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트렌드포스는 LPDDR4X(8GB)의 경우 3분기 평균 고정 가격은 29.5달러로 2분기 대비 8.4%, eMCP(embedded Multi Chip Package) LPDDR4X(128GB+64Gb) 제품은 40.8달러로 2분기보다 8.3%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업계는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등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재고를 늘렸던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 주요 클라우드 업체들이 하반기 들어 서버용 반도체 구입을 줄이는 대신 상반기에 부진했던 스마트폰(모바일) 수요가 하반기 반도체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상반기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모바일 D램도 재고가 늘어난 상태여서 일단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서버와 PC용 D램 가격은 하반기 들어서 하락 전환했다. 트렌드포스는 7월 가격 하락에 이어 8∼9월에도 하락 가능성이 크고, 4분기에는 D램 수요 감소로 하락폭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PC D램보다 서버 D램의 가격 하락폭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낸드 역시 코로나19 대비 차원에서 쌓아놓은 재고로 인해 3분기 약세는 물론 4분기에는 가격 하락이 더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에는 악재다. 이 때문에 코로나 시국에도 선방한 실적을 내놓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다만 반도체 업체들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 전환해도 코로나19 2차 대유행만 없다면 과거만큼 조정 기간이 길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하반기 스마트폰·게임기 업체들의 반도체 구매가 늘고, 서버용 D램 구매도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신규 게임 콘솔(게임기) 출시에 따른 그래픽 D램과 SSD 낸드 판매 증가가 예상돼 서버 등 수요 감소 급락을 일부 상쇄해줄 전망이다.

박명수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 담당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약 3∼4년에 걸쳐 발생했던 수요-공급의 과도한 불일치가 작년 말을 기점으로 어느 정도 마무리됐고, 중장기적으로 메모리 성장 추세는 견조할 것"이라며 "코로나 2차 대유행 등 불확실성만 없다면 이번 D램 가격 조정기는 짧게 끝나 올해 하반기가 저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진만 삼성전자 전무는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기반의 활동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면서 클라우드 등 IT 기기용 반도체 수요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앞으로 5G(5세대 이동통신), 인프라 구축,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으로 메모리는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D램·낸드, 5% 이상 `뚝`…반도체 업계 "조정국면 길지 않을 것"
단위 : 달러. <디램익스체인지 제공>

D램·낸드, 5% 이상 `뚝`…반도체 업계 "조정국면 길지 않을 것"
단위 : 달러. <디램익스체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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