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에서 발생한 '수돗물 유충' 사태와 관련해 정부가 전국 정수장 435곳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모든 곳에서 유충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8월 말까지 수돗물 위생관리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지난 17일부터 26일까지 전국의 모든 일반정수장을 전수조사한 결과 모든 정수장의 배수지·수용가에서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발표한 전국 49곳 고도정수처리장 긴급점검에선 인천을 포함한 전국 7곳 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됐었다.
이번 조사결과 일반정수장인 합천·강릉·무주 등 정수장 3곳의 여과지에서 소량의 유충이 발견됐으나, 정수지와 배수지에선 발견되지 않아 가정에 공급되는 수돗물에는 흘러가지 않았다. 이들 3곳 정수장은 해당 여과지 운영을 즉시 중단하고 여과지 모래 교체, 포충기 설치, 여과지를 뒤집어 세탁하는 역세주기 단축 등의 보완조치를 오는 31일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최초로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인천의 경우 추가조치를 이행한 이후 지난 22일부터는 모든 관측 지점 266개에서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인천 지역에서 유충 관련 민원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관로 말단의 수돗물 속에 남아 있는 일부 유충이 발견되고 있는 것이라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환경부는 향후 전문가 정밀원인조사반의 조사 결과를 반영해 종합적인 대책을 8월 말까지 수립할 계획이다.
종합대책 수립 전 우선 조치사항으로는 △정수장 생물체 유입 3중 차단 △활성탄지 역세척 주기 단축 △여름철 저수조·물탱크 일상점검 강화 △주거지역별 유충발생 현황 환경부 홈페이지 게재 등을 추진키로 했다.
신진수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은 "수돗물 유충 사태의 대응·수습과 관련된 모든 과정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공개하고 발생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라고 말했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인천지역에 수돗물 유충 민원 신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22일 오후 인천시 서구 청라배수장에서 열린 '수돗물 유충 발견 관련 관계자가 '유출관'에 흐르는 수돗물 일부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