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노동생산성은 전세계 10위로, 독일 등 선진국과 비교해 52% 수준이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노동생산성 제고를 위한 정책지원 및 근로환경 재정비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평호 한국생산성본부 2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산업생산성 제고방안'을 주제로 한 제4차 산업 발전포럼 겸 제9회 자동차산업 발전포럼에서 "자동차산업은 최근 3년간 노동투입과 함께 단위 노동비용이 증가해 노동생산성이 지속 감소하고 있으며, 그 결과 노동생산성이 독일 등 선진국 대비 52% 수준(최근 8개년 평균)에 머무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국내 제조업 노동생산성 지수는 2015년 대비 약 16% 상승했으나 자동차산업의 노동생산성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는 자동차 부품기업의 생산성이 낮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자동차 부품 업종의 노동생산성은 자동차 제조업종 대비 약 45% 수준에 불과하다.
한 부소장은 자동차산업 노동생산성 하락을 극복하기 위해 "기술혁신에 의한 총요소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둬야 한다"며 "제조업 가치사슬 전반의 디지털 전환, 특히 디지털뉴딜 육성과 연계된 자동차부품산업의 업종전환, 제조 디지털 생태계 조성과 연계된 리쇼어링, 디지털 융합인재 육성과 상생협력 R&D 지원확대 등 정책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 회장은 "생산기술직은 노동유연성과 개인별 차별 보상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나 통념과는 전혀 다른 조사결과가 나왔다"며 "생산직은 시장 수요변화에 따른 생산물량조정이 잘 안되고 있고 그 원인은 노조와의 협의 어려움에 기인하고 있다고 인식한 점, 임금단체협약 협상주기는 2년 이상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점, 동기부여를 위해선 복리후생보다 차별적 성과급이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정부나 노조의 정책이나 의사결정시 일반 노동자의 의견을 체계적으로 수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근로자와 기업인 등 637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밝혔다.
이성희 민주노총 금속노조 정책국장은 "노동생산성 향상을 위한 최근 연구가 선진국 '따라잡기식'개선방식의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에 기술의 진보, 자본의 투자, 노동의 질적 수준제고의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자동차부품산업의 경쟁력 제고의 차원에서 노동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개발, 인적자원 양성이 시급하며, 이를 위해서는 부품산업 생태계 개선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