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매년 일반 고객 유치 호조
신한·국민·하나 2% 이상 늘어나
삼성생명 지난해 0.6% 증가 그쳐
점유율 격차 점차 좁혀지며 위기
신한·국민·하나 2% 이상 늘어나
삼성생명 지난해 0.6% 증가 그쳐
점유율 격차 점차 좁혀지며 위기
삼성생명의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율이 은행권 대비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삼성생명의 퇴직연금 적립금이 지난해 말 대비 0.6% 늘어난 반면 신한은행, 국민은행, 기업은행, 하나은행 등 은행권은 2% 이상 적립금이 늘었다.
계열사를 통해 퇴직연금 적립금 물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일반 고객들의 적립금이 줄어들면서 적립금 성장이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2분기 삼성생명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29조4103억원으로 지난해 말 29조2288억원 대비 1815억원(0.6%) 증가했다. 삼성생명 퇴직연금 점유율은 업권내에서는 58.6%로 보험사 중 가장 높지만 은행사와 비교할 때 점유율이 좁혀지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이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퇴직연금 가입을 확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올 상반기 신한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23조204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22조6593억원 대비 2.4% 늘어난 규모다. 상반기 중 삼성생명은 적립금이 1815억원 늘어난 반면 신한은행은 이보다 3배이상 많은 5451억원 늘어나 점유율이 더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을 비롯해 은행권은 최근 퇴직연금 유치를 공격적으로 진행하면서 적립금 증가율이 높아지고 있다. 하나은행은 상반기 중 적립금이 8670억원(5.5%) 증가했고,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이 같은 기간 각각 8162억원(4.1%), 4906억원(3.1%) 늘었다.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은 상반기 중 증가율이 4%를 웃돌면서 적립금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퇴직연금 세부 운용현황을 보면 은행권과 보험권의 퇴직연금 펀드는 채권형과 채권혼합형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들어 은행권은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가져가기 위해 원리금보장형 ELB(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 증가시켰는데 삼성생명도 올 상반기 중 적립액에서 200억원 이상을 ELB에 투자했다.
삼성생명은 올 1분기에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등 계열회사 직원으로부터 388억5000만원 가량의 보험을 인수했고 2분기 중에는 1262억1000억원의 가입 물량이 들어왔다. 적립금의 48%가 계열사로부터 유입된 셈이다. 반면 은행권은 일반 고객 유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최근 은행권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퇴직연금 관리센터를 그룹차원에서 격상하고 수수료를 인하하는 등 판매 증가를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금융 업계 관계자는 "노후소득 보장 체계 강화를 위해 퇴직금 제도 운영사업장에 퇴직연금 의무화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개인 퇴직연금 전환이 증가하면서 은행권의 퇴직연금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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