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등 언택트 문화 확산
영업익 5조 중·후반대 달할 듯
영업익 5조 중·후반대 달할 듯
<삼성전자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 8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배경에는 '반도체 초격차'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반도체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2018년 4분기 이후 최고 수익성을 달성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를 제외한 스마트폰, 생활가전 등 세트사업은 코로나19 여파로 다소 주춤한 모습이지만, 2분기 막바지 들어 판매가 회복세로 전환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삼성전자가 7일 잠정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사업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전체 영업이익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반도체 실적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5조원대 중·후반으로 2018년 4분기(7조7700억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분기보다 1조원 이상 증가한 수치고,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2조원 가까이 개선된 실적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7조6000억원으로 가장 높게 전망한 IBK투자증권은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을 1분기보다 37.3% 증가한 5조4750억원으로 전망했다. 또 현대차증권은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5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은 지난해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실적이 악화했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으나 코로나19로 모바일 수요가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주목할 만한 성과라고 평가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사업부별 업황은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반도체는 서버 중심으로 수요가 개선돼 1분기 대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판매 감소에도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 언택트 수요 증가로 서버·PC 업체들의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반도체 부문 실적이 크게 뛴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수요가 받쳐주면서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의 주력 제품인 D램 고정 거래 가격도 지난 5월까지 5개월 연속 상승하며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력 메모리 제품 중 하나인 D램(PC향 범용제품)의 경우 지난 2분기 동안 가격이 15% 가량 상승했다. 지난해 하락·조정기를 거쳤던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올 초부터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4개월째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급 면에서 안정적인 상황에 도달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전반적인 경기 악화 속에 반도체 수출 역시 비교적 선전했다.
지난 5월에는 작년 동기 대비 수출이 7.1% 증가했고, 6월에도 0.03% 감소하는 데 그쳤다. 반면 2분기에 반도체를 제외하고 스마트폰, 생활가전 등 세트사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우려보다는 양호한 성적을 내며, 선방했다고 평가한다.
스마트폰과 모바일 사업을 전담하는 IM(IT·모바일)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대 중후반으로 전년 동기 1조5600억원과 유사하거나 소폭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직전 분기인 1분기 2조6500억원에 비하면 최대 1조원 이상 줄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CE(소비자가전) 부문은 영업이익이 최소 2000억원 안팎에서 최대 4000억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다만 지난달 들어 미국의 베스트바이, 유럽 세코노미 등 대형 가전유통업체의 오프라인 매장 재개장으로 판매가 늘면서 CE 부문 실적 하락 폭은 제한된 것으로 분석된다. IM 부문 역시 갤럭시 S20의 판매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가 우려됐으나 6월 이후 판매가 증가하면서 비교적 선방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모바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가동률 하락으로 고정비 부담이 커지면서 적자전환 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주요 고객사의 보상금을 포함한 일회성 이익 1조1000억원이 반영돼 흑자 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측이 어떤 주요 고객사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애플이 아이폰X 판매 부진에 따른 보상금을 지급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던 세트 수요가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오프라인 매장이 재개장되며 6월부터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하며 TV 및 가전제품에 대한 관심도 상승했다"고 전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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