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불구 '어닝 서프라이즈'
언택트 확산… 전년比 23% 성장
서버·데이터 중심 반도체 수요↑
이재용 현장 경영 실적견인 평가
언택트 확산… 전년比 23% 성장
서버·데이터 중심 반도체 수요↑
이재용 현장 경영 실적견인 평가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코로나19 사태라는 사상 최악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시장 전망치를 1조6000억원 가량 초과한 8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사상 초유의 위기 속에 "멈출 수 없다"는 절박감을 보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현장 경영이 이 같은 호실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결 기준 영업이익 8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전 분기(6조4500억원)보다 25.58%, 지난해 같은 기간(6조6000억원)보다 22.73% 각각 늘어난 숫자다.
매출은 52조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56조1300억원)보다 7.36%, 전 분기(55조3300억원)보다 6.02% 각각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15.6%로 지난 2018년 4분기(24.2%) 이후 가장 높았다. 이는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예상치인 매출액 51조1401억원과 영업이익 6조4703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는 증권사 전망을 뒤집고, 삼성전자가 깜짝 실적을 내놓은 것이다.
잠정실적이라 사업부문별 성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 속에서 반도체 부문이 '선방'하며 깜짝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언택트(비대면)' 바람이 불면서 재택근무, 온라인 개학 등에 따라 비디오 스트리밍, 온라인 서비스 등의 사용량이 증가하자 서버·데이터 중심의 반도체 수요도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사업부가 최소 5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조9900억원)과 비교해 30%가량 증가한 것으로, 지난 2018년 4분기(7조7700억원) 이후 가장 높은 숫자를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주요 국가의 오프라인 매장이 '셧다운(폐쇄)' 되면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과 가전을 담당하는 CE(소비자가전) 부문의 실적은 다소 주춤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프라인 매장 폐쇄로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 점은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메모리 수요 강세로 D램 및 낸드 가격이 각각 10.3%, 4% 상승하며 2분기 반도체 사업부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우려했던 TV와 스마트폰 판매는 온라인 중심의 판매 호조와 오프라인 매장의 마케팅 비용 축소로 수익성이 기존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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