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칼라일 참가 전제 KDB생명 재보험업 인가 검토
칼라일 자본참여 여부 불확실, 사업제휴 가능성도
칼라일 자본참여 여부 불확실, 사업제휴 가능성도
KDB생명보험 매각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미국 사모펀드(PEF) 칼라일(Carlyle)의 자본참여와 이를 기반으로 한 재보험사 전환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최근 재보험업을 별도 인가 단위로 분리한 배경에는 KDB생명의 재보험사 전환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KDB생명이 칼라일의 자본참여를 전제로 매각이 이뤄진 뒤 재보험업 인가를 신청하면 재보험 인가를 내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보험업 분리 제도개편을 담당한 금융위 관계자는 "재보험업을 세분화해 특정 종목에 특화된 보험사가 출현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면서 "향후에 그러한 사례가 나올 수 있도록 TF를 통해서 논의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KDB생명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JC파트너스는 KDB생명을 인수해 공동재보험과 생명보험 영업이라는 투트랙으로 사업계획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KDB생명은 브리핑영업 등을 통해 종신보험을 저축성보험으로 판매하는 등으로 인해 불완전판매 비율이 높다. 앞으로는 계약 물량을 무리하게 확장하는 방법보다 유지율을 높여 내실을 다지는 전략으로 선회하고 대신 재보험업 부문에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JC파트너스는 공동재보험을 위해 칼라일의 자본 참여를 진행하고 있다.
그렇지만 칼라일은 JC파트너스의 의도와 달리 지분투자와 사업제휴 등을 두고 참여 형태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칼라일이 KDB생명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직접 자본참여를 한다면 KDB생명의 회생 가능성은 높다. 다만 칼라일 입장에서 직접적인 자본참여 대신 사업 제휴를 택할 수도 있다는 것이 금융권의 평가다. 칼라일은 2018년 미국 보험 중개회사인 세즈윅((Sedgwick)을 인수했고 2019년에는 보험 중개회사인 힐브(Hilb Group)와 AIG 산하 재보험 자회사인 포티튜드(Fortitude)도 인수해 재보험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지분 참여가 아닌 사업 제휴 방식으로도 충분히 투자 효과를 볼 수 있는 셈이다.
산업은행은 JC파트너스와 협의해 투자자 모집, 주식매매계약(SPA) 협상 등 후속 절차를 신속히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 매각조건으로는 JC파트너스가 산은 보유 KDB생명 지분을 2000억원에 인수하고, 신규발행 주식 3500억원 어치를 추가로 매입해 자본을 확충하는 방안이 협의되고 있다. 우리은행도 최근 KDB생명 인수를 위한 JC파트너스 펀드에 출자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우리은행은 산은보다 선순위로 500억원을 출자하고, 선순위 혹은 인수금융으로 500억원 가량을 추가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단순 재무적(FI)투자자 성격으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JC파트너스가 KDB생명을 인수해 단계적으로 공동재보험사로 전환을 구상하는 중"이라면서 "칼라일이 투자하게 된다면 직접투자 금액이 어느 정도인지, 협력이 어디까지 진행될 지가 매각 성사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최근 재보험업을 별도 인가 단위로 분리한 배경에는 KDB생명의 재보험사 전환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KDB생명이 칼라일의 자본참여를 전제로 매각이 이뤄진 뒤 재보험업 인가를 신청하면 재보험 인가를 내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보험업 분리 제도개편을 담당한 금융위 관계자는 "재보험업을 세분화해 특정 종목에 특화된 보험사가 출현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면서 "향후에 그러한 사례가 나올 수 있도록 TF를 통해서 논의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KDB생명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JC파트너스는 KDB생명을 인수해 공동재보험과 생명보험 영업이라는 투트랙으로 사업계획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KDB생명은 브리핑영업 등을 통해 종신보험을 저축성보험으로 판매하는 등으로 인해 불완전판매 비율이 높다. 앞으로는 계약 물량을 무리하게 확장하는 방법보다 유지율을 높여 내실을 다지는 전략으로 선회하고 대신 재보험업 부문에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JC파트너스는 공동재보험을 위해 칼라일의 자본 참여를 진행하고 있다.
그렇지만 칼라일은 JC파트너스의 의도와 달리 지분투자와 사업제휴 등을 두고 참여 형태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칼라일이 KDB생명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직접 자본참여를 한다면 KDB생명의 회생 가능성은 높다. 다만 칼라일 입장에서 직접적인 자본참여 대신 사업 제휴를 택할 수도 있다는 것이 금융권의 평가다. 칼라일은 2018년 미국 보험 중개회사인 세즈윅((Sedgwick)을 인수했고 2019년에는 보험 중개회사인 힐브(Hilb Group)와 AIG 산하 재보험 자회사인 포티튜드(Fortitude)도 인수해 재보험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지분 참여가 아닌 사업 제휴 방식으로도 충분히 투자 효과를 볼 수 있는 셈이다.
산업은행은 JC파트너스와 협의해 투자자 모집, 주식매매계약(SPA) 협상 등 후속 절차를 신속히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 매각조건으로는 JC파트너스가 산은 보유 KDB생명 지분을 2000억원에 인수하고, 신규발행 주식 3500억원 어치를 추가로 매입해 자본을 확충하는 방안이 협의되고 있다. 우리은행도 최근 KDB생명 인수를 위한 JC파트너스 펀드에 출자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우리은행은 산은보다 선순위로 500억원을 출자하고, 선순위 혹은 인수금융으로 500억원 가량을 추가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단순 재무적(FI)투자자 성격으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JC파트너스가 KDB생명을 인수해 단계적으로 공동재보험사로 전환을 구상하는 중"이라면서 "칼라일이 투자하게 된다면 직접투자 금액이 어느 정도인지, 협력이 어디까지 진행될 지가 매각 성사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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