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언택트 테마펀드 관심 증폭
5G·물류·콘텐츠 기업 투자비중 높은 편
2차전지주 기대감에 수익률 90% 급성장
삼성·현대車 등 '그룹주펀드' 8개도 선방
해외선 사회책임투자펀드 자금유입 활발
5G·물류·콘텐츠 기업 투자비중 높은 편
2차전지주 기대감에 수익률 90% 급성장
삼성·현대車 등 '그룹주펀드' 8개도 선방
해외선 사회책임투자펀드 자금유입 활발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뉴노멀(새로운 표준)'을 넘어선 '넥스트 뉴노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뒤바뀔 미래 10년 주도주로 시선이 머문다. 국내외 증시에서 성장주 쏠림이 가속화하면서 4차 산업혁명과 언택트(비대면) 테마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과 맥이 닿는다. 테마펀드는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다. 삼성그룹주펀드와 사회책임투자펀드 등이 대표적인데 2~3년 전부터 쏟아진 4차 산업혁명 관련 펀드가 요즘 대세다.
넥스트 뉴노멀 트렌드에 맞춘 펀드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가 바꾼 산업 생태계 변화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종목을 담은 국내외 테마펀드가 뜨는 이유다.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으로 '초연결' '초지능' '초융합'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이 화두가 되고 로봇, 사물인터넷(IoT), 자동화, 가상현실 등이 이슈로 부상하면서다. 5G와 물류,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구축은 늘고 있고, 미래 운송수단과 관련한 전기차나 수소차는 물론 자율주행과 배터리도 마찬가지다.
2일 디지털타임스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IT와 바이오 등 미래 사회의 구조 변화를 담았다는 뉴노멀 테마펀드를 비롯해 요즘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는 원조 테마펀드에 대해서도 알아봤다.
◇"미래 10년 담자" 뉴노멀 테마펀드 주목= IT와 자동화 등을 기반으로 변화하는 사회에서 투자기회를 찾는 펀드가 있다. 특히 올들어 코로나19 이후 사회변화에 초점을 둔 펀드가 급증했는데 온라인 쇼핑이나 재택증가에 따른 기회요인과 함께 5G, 물류, 콘텐츠 등과 관련된 기업에 투자 비중이 높은 편이다.
최근 성과도 눈부시다. 글로벌펀드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14개 뉴노멀 관련 펀드(ETF 포함)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49.1%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7% 가까이 오른 것과 비교해도 높은 성과다. 연초 이후 전체 국내주식형펀드가 3.54% 빠지는 동안 이들 펀드는 15.0% 성과를 냈다.
공모펀드 시장의 위축 속에서도 이들 펀드에 자금이 몰린 이유다. 실제 국내 설정된 전체 39개 4차산업펀드 설정액은 9355억원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8790억원이 최근 3년새 유입된 자금이다. 특히 2차 전지업종 강세에 힘입어 최근 3개월 90% 넘는 성과를 낸 ETF도 있다. 미래에셋TIGER2차전지테마펀드(91.4%)는 최근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과 2차전지주 상승랠리 기대감이 번지며 상승세에 탄력이 붙었다. 올 들어 낸 성과만 약 34%에 달하면서 순자산은 12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권오성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마케팅부문장은 "TIGER2차전지 테마 ETF를 통해 2차전지 생태계를 구성하는 주요 회사에 투자해 장기적인 투자 테마로써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자금 몰린다는 '착한 테마펀드'=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에서는 사회책임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사회책임투자 펀드로 자금 유입이 활발했다.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ence) 등의 기준에 맞춰 투자하는 펀드로 ESG 요소 중 기후변화와 친환경제품 개발 등 지속 가능성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자 관련분야로 투자수요가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전체 액티브펀드 자금이 쪼그라들며 사회책임투자펀드의 운용 규모도 줄었지만 성과는 액티브유형(-4.48%)을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 장세에서도 수익률을 지켰다. 6월 말 기준 국내 설정된 테마펀드 중 대표 사회책임투자 펀드 5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4.5%다. 같은 기간 2.9% 손실이 난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최근 3개월 성과로 많게는 50%에 육박한 상품도 있다. 마이다스책임투자펀드는 이 기간 46.4%를 기록하며 코스피지수 상승률(26.6%)을 뛰어넘었다.
◇국내 테마펀드 '시초격' 그룹주펀드= 2004년 설정되기 시작한 삼성그룹주펀드는 국내 테마펀드 1세대다.
삼성그룹은 전기전자 업종의 비중이 높지만 금융과 중공업, 유통, 서비스 등에도 투자할 수 있어서 그룹주펀드 투자로 분산투자 효과가 기대된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대표 그룹주펀드로는 현대차그룹펀드와 3대그룹펀드, 5대그룹펀드 등이 있다. 단일 그룹이 아닌 복수의 그룹에 투자해 포트폴리오의 분산효과를 꾀하겠다는 구조인데 최근에는 높은 성과를 거두며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설정된 8개 그룹주펀드들은 지난 3개월 동안 36.4%의 수익률을 올렸다. '브이아이3대그룹플러스'가 38.5%로 가장 높은 수익을 거뒀으며 'KB한국대표그룹플러스'는 34.9% 성과를 냈다. 순자산만 6000억원이 넘는 삼성그룹주펀드들의 성과도 뛰어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굴리는 4개 삼성그룹주펀드도 29~33%대로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4월 이후 반등장에서 반도체와 바이오, 2차전지 등 주요 업종 내 삼성그룹 상장사들이 뛰어난 성적을 거둔 게 주효했다는 평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테마펀드는 기본적으로 투자 범위가 좁아 일반 펀드에 비해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핵심펀드'보다는 '위성펀드'로 운용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식형펀드는 통상 펀드자산의 60~70%를 투자하는 핵심펀드와 30~40%로 구성되는 위성펀드로 꾸려지는 것이 관리가 쉽다. 핵심펀드가 상대적으로 투자 범위가 넓은 펀드라면 위성펀드는 특화한 투자에 집중하는 펀드"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주식형펀드를 예로 들자면 국내 주식액티브펀드는 핵심펀드, 섹터펀드나 테마펀드는 위성펀드로 분류한다.
◇골라 담는 재미가 있는 글로벌 테마펀드… 관심 '쑤욱'=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글로벌 테마펀드로 시장으로도 눈을 돌려보자.
글로벌펀드평가 모닝스타는 최근 테마펀드의 범주를 'TPSB'로 분류했는데 이는 기술변화에 중점을 둔 테크(Tech)와 실질적 자원관리에 투자하는 피지컬(Physical), 소비재와 인구변화에 기반을 둔 소셜(Social), 트렌드와 미래상 변화 등 넓은 범주를 포함한 브로드테마(Broad Thamatic)을 말한다.
전 세계 증시가 강세를 보였던 2007년 설정을 늘린 글로벌 테마펀드는 금융위기 이후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화두가 던져진 2015년 이후 관련 테마펀드 출시를 늘리며 급성장했다.
특히 AI와 빅데이터, 초연결, 디지털미디어, 핀테크 등을 테마로 한 펀드가 초기였다면 올 들어서는 헬스테크, 초연결, 인공지능, 배터리, 클린 에너지 등에 투자하는 테마펀드 출시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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