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LGU+ 이어 확진자 발생
직장폐쇄 등 이틀만에 신속대응
직장폐쇄 등 이틀만에 신속대응
코로나19가 또 통신업계를 덮쳤다. 이번에는 KT 광화문 본사 직원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되면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이어 또다시 통신업계 시계가 잠시 멈춰서게 됐다.
KT는 2일 광화문 사옥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된에 따라, 광화문 사옥을 폐쇄하고 우선 3일까지 전직원을 대상으로 2일부터 이틀동안 재택근무에 돌입하는 등 비상태세로 전환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2월, SK텔레콤은 본사 근무자 중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면서 서울 중구 T타워 건물을 폐쇄하고 장기간 재택근무를 시행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도 지난 5월 이태원 발 코로나가 극성을 부리던 때 이태원 주점을 방문한 용산 사옥 근무 직원이 확진되며 일시적인 사옥 폐쇄와 재택근무를 실시한 바 있다.
확진자가 발생한 KT는 전일 이스트 사옥 내 코로나19 감염 의심자가 발생함에 따라 해당 직원과 팀원 전체를 재택근무로 전환 조치하고, 이미 4층을 폐쇄한 바 있다. 이날 직원 중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KT는 해당 직원을 자가격리에 들어가게 했다. 직장폐쇄와 재택근무 시행까지 걸린 시간이 단 이틀인 만큼 대응은 빨랐던 편이다.
그러나 KT 광화문 사옥 자체가 유동인구가 많은 광화문역 인근에 위치한 데다, 특히 KT 광화문 사옥 웨스트에는 12층부터 14층까지 일자리위원회, 원자력안전위원회, 국민경제자문회의 등 대통령 직속 위원회와 정부 산하 단체가 입주해 있어 긴장의 끈을 놓기 힘든 상황이다.
앞서 확진자가 나왔던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경우에는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 외에 추가 감염자는 나오지 않았다.
KT 본사인 광화문 빌딩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KT의 업무 공백도 불가피하게 됐다. KT는 최근 오프라인 기자 간담회를 재개하고 사업전략과 비전을 소개하는 행사를 늘려왔다.
KT는 재택근무에 돌입하더라도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워크 환경이 잘 구축되어 재택근무 장기화에 따른 업무공백은 거의 없을 것이란 판단이다. 다만, 협업 작업이 대면이 아닌 비대면으로 이뤄지다 보니 핵심기술과 사업전략을 공유해야 하는 부문에서는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언론 대상의 행사 뿐만 아니라 각종 오프라인 프로모션, 자택을 방문해야 하는 영업활동 등에서 어려움이 클 전망이다.
KT는 현재 근무공간에 대한 긴급방역을 진행하고, 보건 당국에 긴급 역학조사 실시를 요청한 상태다. 우선, 이틀동안 재택근무로 전환하지만 최종적인 재택근무 기간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사태의 추이를 보고 결정할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보건소 긴급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며 "정해진 대응계획에 따라 대고객 서비스에 차질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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