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만에 노사정 대합의 막아선 민노총의 몽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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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국난 극복을 위한 노·사·정 대합의가 타결 직전 물거품이 됐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김명환 위원장의 참석을 막아서면서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노사정 합의가 민주노총에 의해 좌절된 것이다. 일부 조합원들은 김 위원장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사실상 '감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쓰러진 김 위원장은 119구급차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국무총리실은 1일 오전 10시 15분께 긴급 공지를 통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협약식'이 민주노총의 불참 결정으로 취소됐다고 밝혔다. 협약식을 불과 15분 앞둔 시점이었다. 이로써 민주노총을 포함한 노사정 6개 주체가 모두 참여한 합의는 일단 무산됐다. 합의가 예정대로 발표됐다면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위원회 합의 이후 22년 만이었다.

서명만 남겨둔 상태였다. 합의문까지 다 만든 상황에서 민주노총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이날 참석 예정이었던 김 위원장은 같은 날 오전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중앙집행위원회(중집)를 소집해 노사정 합의 참여를 위한 마지막 의견 수렴에 나섰다.

하지만 일부 조합원들이 노사정 합의에 반대하며 아침부터 민주노총으로 모여들었다. 일부는 대회의장 밖 복도를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김 위원장이 감금된 상황이 빚어진 것이다.

김 위원장의 협약식 참석을 막기 위해 행동에 나선 금속노조 현대차 비정규직 지회 등은 성명을 내고 "(김 위원장은) 전체 노동자들을 지켜내기 위한 총력 투쟁은 마다하고 오히려 자본과 정권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대타협을 구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협약식 당일인 이날 아침 중집에서 추인이 무산되더라도 협약식에 참석해 합의안에 서명하고 대의원대회 등의 사후 추인을 구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제4차 최고임금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노동계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6.4% 오른 1만원으로 제시했다. 경영계는 2.1% 낮춘 8410원을 내세웠다. 위원회는 오는 7일 제5차 전원회의를 열어 각각 인상률과 삭감률을 조정한 대안을 논의할 예정이다.김양혁기자 mj@dt.co.kr

22년만에 노사정 대합의 막아선 민노총의 몽니
노사정 합의를 반대하는 민주노총 비정규직 조합원 등이 1일 오전 2020년 제11차 중앙집행위원회(중집) 회의가 열린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실 복도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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