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이미정 기자]우리금융지주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내부등급법 변경을 부분 승인받았다. 외감법인과 신용카드 부문에 대한 모형승인이 보류되면서 반쪽 승인이라는 평가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30일 우리금융의 내부등급법 변경을 부분적으로 승인했다.
금감원은 외감 법인 및 신용카드 부문은 신용평가시스템의 변별력 및 운영의 안정성 등에 대한 추가 확인이 필요해 이번 승인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추후 우리금융이 이를 보완하는 대로 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내부등급법'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산출할 때 자체 추정한 리스크 측정요소를 이용해 위험가중자산을 산출하는 것을 말한다. 과거 BIS협약에서는 대출자산 등의 신용리스크를 측정할 때 모든 기업에 대해 일률적으로 100%의 위험가중치를 적용하도록 했다. 바젤Ⅱ 이후에는 차주의 신용도에 따라 위험가중치를 차등적용하도록 하면서, 적격 외부신용평가기관(ECAI)의 신용등급을 이용하거나(표준방법) 은행 자체의 내부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내부등급법은 은행 자체적으로 부도율(PD)을 추정하는 기본내부등급법과 PD 외에 부도시손실률(LGD), 부도시익스포져(EAD), 유효만기(M)까지 내부 추정치를 사용할 수 있는 고급내부등급법으로 나뉜다.
지난해 출범 때부터 표준등급법을 사용하고 있는 우리금융은 이번 변경 승인으로 BIS 비율이 올라갈 수 있어 출자 여력도 커지게 된다.
내부등급법을 적용받게 되면 우리금융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종전보다 1.0%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우리금융의 BIS 비율은 11.79%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개인, 중소기업 부문의 내부등급법 부분 승인으로 BIS 비율이 약 1.0% 상승한다"며 "9월 바젤III 적용 효과와 함께 향후 대기업 및 신용카드 부문의 승인이 되면 BIS 비율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금감원의 내부등급법 부분 승인 취지에 맞춰 코로나19로 어려운 소상공인, 중소기업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맞춰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 중소기업들을 지원할 여력이 생긴 만큼 적극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