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확대 이어 조달체계까지 바꿔… 정부, 강력한 의지 내비쳐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센터 4곳, 지능형 센터로 전환
윤성로 위원장 "AI 최고전문가 유치 위해 인센티브 제공 필요"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센터 4곳, 지능형 센터로 전환
윤성로 위원장 "AI 최고전문가 유치 위해 인센티브 제공 필요"
4차산업혁명위원회 제공
정부가 공공부문 IT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나선 것은 클라우드가 디지털·비대면 시대에 정부·공공부문 혁신은 물론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고리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4일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의결한 '데이터 경제와 AI 시대를 대비한 클라우드 산업 발전전략'과 '블록체인 기술확산 전략'에는 클라우드 투자 확대와 프로젝트 발굴에 그치지 않고 정부 조달체계까지 바꾸기로 했다는 점에서,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읽힌다.
이미 주요 정부 IT시스템은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개편되고 있다. 신속한 인프라 확장과 서비스 개발이 강점인 데다, IT 솔루션 기업들이 클라우드에 맞춰 제품을 내놓고 있어 최신 기술을 적기에 도입하려면 클라우드 전환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민간부문에서는 금융, 통신, 대기업 등 국내 주요 산업계를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삼성·SK·LG·현대자동차·롯데·신세계 등 주요 대기업은 그룹 차원에서 클라우드 전환전략을 수립하고, 퍼블릭 클라우드와 자체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병행하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공공 부문에서도 정부 통합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 4개 센터를 지능형 클라우드 센터로 전환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했고, 외교부는 외교 기반인프라 클라우드 전환, 행안부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은 지자체 통합클라우드센터 구축전략을 올해 중 수립한다.
세계 각국에서도 클라우드 전략을 추진 중이다.
AI(인공지능) 시대 데이터 활용과 코로나19 이후 경제 활성화를 위해 클라우드가 핵심 인프라로 주목되고 있다. 또한 데이터경제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클라우드 기반의 산업생태계 구축이 절실하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은 2015년 95조6000억원 규모에서 작년 269조5000억원으로 성장한 데 이어 2023년에는 599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연 성장률이 22.1%에 달한다.
미국은 2018년 '클라우드 스마트 전략'을 앞세워 국가적인 투자를 시작했고, 유럽연합도 올해 유럽 데이터전략(European Strategy for Data)을 수립했다. 특히 영국은 2017년 '퍼블릭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확정하고 정부 플랫폼 전환을 추진해 왔다.
클라우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간 경쟁도 치열하다. AWS(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알리바바 등 글로벌 공룡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KT·네이버 등 IT 대기업과 삼성SDS·LG CNS·SK㈜ C&C 등 IT서비스 기업, 더존비즈온·티맥스·한글과컴퓨터 등 소프트웨어 기업들까지 클라우드 사업을 공격적으로 키우고 있다.
정부는 이번 클라우드 발전전략을 통해 국내에서 규모의 경제와 협업 생태계를 만들어 'K클라우드'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공공부문의 민간 클라우드 도입환경 개선, 기업 간 협업체계 구축 등 산업활성화 방안도 추진한다. 이번 전략 추진을 통해 클라우드 매출이 500억원 이상인 기업이 지난해 5개에서 오는 2023년에는 10개 이상으로 늘어나고, 10인 이상 사업체의 클라우드 도입률은 22.7%에서 40% 이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또한 이날 3기 위원회 첫번째 대정부 권고안으로 AI 고급 인재 국내 유치와 연구 확대를 위한 'AI 연구허브 구축' 방안을 제안했다.
AI 분야 범정부 역량이 결집된 연구허브를 구축해 국내·외 정상급 연구자와 석·박사 연구원 간 협업을 유도하자는 취지다. 이를 통해 국내 석·박사 연구원의 연구역량이 높아져 우수 인재로 양성되고, 연구허브는 글로벌 AI 연구를 선도하는 클러스터로 발전시키자는 것이다.
AI 최고 전문가 유치를 위해 과감한 겸직 활성화와 인센티브 제공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윤성로 4차위 위원장은 "이번 회의에 논의된 주제는 모두 코로나 이후 비대면 시대 국가 경쟁력의 기반이 되는 만큼 중요성이 매우 크다"며 "코로나 이후 경제사회 구조의 급격한 변화로 인한 경제위기가 예상되는 만큼 혁신성장의 가속화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동력인 AI 분야의 국가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리더십을 가지는 것이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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