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이미정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 국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 비율은 높아져 안정성도 나빠졌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 통계에 따르면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1.9%로 지난해 4분기(-0.5%)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코로나19로 내수가 크게 악화되며 매출이 감소한 탓이다. 총자산증가율도 지난해 1분기 3.2%에서 올해 1분기 1.5%로 크게 줄었다.
매출액 충격은 비제조업에서 더 컸다. 제조업은 지난해 4분기 -2.4% 올해 1분기 -1.9%로 하락 폭이 줄었으나 비제조업은 2.2%에서 -1.9%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특히 도매 및 소매업(3.0%→-2.7%)과 음식·숙박업(12.1%→-14.6%)이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수익성 지표도 악화됐다. 올해 1분기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4.1%로, 지난해 같은 기간(5.3%)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5.7%에서 3.5%로 떨어졌다. 비제조업은 4.6%에서 5.1%로 올랐다.
제조업 가운데 석유·화학(5.6%→-1.0%)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유가 하락으로 재고자산 평가 손실이 커진 영향이다. 반도체 가격이 내리면서 기계·전기전자(7.5%→5.7%)도 하락했다.
기업 규모별 영업이익률을 보면 대기업(5.1%→3.5%)은 떨어진 반면 중소기업(6.0%→7.0%)은 오히려 올랐다. 다른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도 5.8%에서 4.8%로 내렸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월 이후 기업 수익성 등이 코로나19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로 버티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상승했다. 기업 부채비율은 88.0%로 직전 분기(84.3%)보다 상승했다. 제조업이 같은 기간 65.0%에서 68.9%로 부채비율이 늘었고, 비제조업 역시 117.5%에서 120.8%로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도 대기업이 79.9%에서 83.6%, 중소기업이 106.7%에서 109.6%로 모두 올랐다.
차입금의존도도 같은 기간 25.1%에서 25.3%로 상승했다. 제조업은 21.4%, 비제조업은 30.5%의 차입금의존도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