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심을 피해 캠핑·등산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면서 유통업계도 '아웃도어족' 잡기에 혈안이다. 다양한 캠핑·아웃도어 상품 할인전에 나서는가 하면 캠핑용품을 증정하는 프로모션 행사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는 언택트 캠핑, 자가용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차박이 2030 젊은 층에서 트렌드로 떠올랐다. 인스타그램에서 차박 캠핑 관련 게시물만 10만개가 넘을 정도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에서 지난 5월 한 달간 아웃도어 관련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사람간 접촉을 꺼리는 가운데 사방이 트인 야외에서 초여름 날씨를 즐기려는 아웃도어족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홈플러스에서도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3~5월 캠핑용품 매출이 전년보다 46% 늘었다. 이 기간 오프라인 대형마트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음을 고려하면 더 의미 있는 수치다. 이 기간 캠핑 테이블과 의자류 매출이 96% 늘었고 캠핑조리기구는 106%, BBQ그릴은 109%, 에어베드는 43% 증가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캠핑과 불멍, 홈핑으로 달래려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행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완연한 초여름 날씨로 접어든 6월에는 성장세가 더 가팔라졌다. 이달 1~5일 홈플러스에서 그늘막, 폴딩캐비넷, 미니캠핑테이블 등 주요 품목 매출은 전년 대비 최대 169% 늘었다. 중국공장 가동 중단으로 줄었던 수입 물량이 최근 풀리기 시작하자 품귀를 보이던 상품을 확보하려는 발길이 몰린 탓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올해 여름 해외 여행은 불가능해진 상황"이라며 "바캉스 수요가 캠핑으로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초여름 유통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스타벅스의 '서머 레디 백' 이벤트 역시 캠핑과 맞닿아 있다. 스타벅스는 올해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 상품으로 미니 여행용 가방 '서머 레디 백'과 휴대용 의자 '서머 체어'를 선보였다. 음료 17잔을 마셔야만 받을 수 있는 제품이지만 행사 초부터 품귀 현상을 일으키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할리스커피 역시 배우 이천희가 운영해 유명세를 타고 있는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하이브로우와 손잡고 캠핑체어와 파라솔, 쿨러백, 폴딩카트 등을 출시했다.
식품업계에서도 캠핑족을 노린 신제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대상 청정원과 CJ제일제당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HMR 안주 라인업에 상온 안주를 추가했다. 상온에서 보관할 수 있고 전자레인지 없이 끓는 물에 데워 먹을 수 있어 캠핑이나 여행을 떠날 때 휴대하기 좋다는 설명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언택트가 업계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면서 사람과의 접촉이 적은 캠핑·차박 관련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올 여름을 주도할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