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온 파우치 포장으로 성장세
올 1분기 비중 49%까지 늘어
올 1분기 비중 49%까지 늘어
30년 가까이 동원 양반죽이 석권해오던 '상품죽'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만두(국내·미국 1위)와 국물요리시장 1위를 수성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죽'이 상온 파우치죽을 앞세워 시장 1위로 치고 올라서면서다.
2일 닐슨코리아 기준 2017년 720억 원대 규모였던 상품죽 시장은 비비고 죽이 본격적으로 판매된 지난해에는 약 1400억 원대로 2년 만에 2배 가량 커졌다. 비비고 죽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연평균 33.4%를 기록했고(1위 D사 43.8%), 가장 최근인 올해 4월에는 39.4%로 1위를 기록했다.
비비고 죽은 출시 후 1년 6개월(2018년 11월 20일~2020년 5월 20일)만에 누적 판매량 4000만개를 돌파했다. 지난 4월 말 기준 누적 매출은 1000억원을 넘어섰다.
비비고 죽이 파우치죽을 앞세워 성장하면서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5월 동원F&B 39%, CJ제일제당 38%로 1% 포인트 격차까지 좁혀지기도 했다. 상온 파우치죽이 대세가 되자 용기죽으로만 운영했던 업체들도 지난 해 7월을 기점으로 파우치죽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상품죽 시장 내 파우치죽 비중은 2019년 3분기 36%, 2019년 4분기 47%으로 계속 커지며, 올 1분기에는 절반 가까운 49%까지 늘어났다. 파우치죽 시장에서는 비비고 죽은 57%로 출시 후 계속 1위 유지해 왔다.
비비고 죽이 개척한 상온 파우치죽 카테고리의 성과는 더욱 돋보인다. 비비고 죽 출시 전에는 상품죽 전체 시장의 6%에 불과했던 파우치죽 카테고리 비중은 비비고 죽 활약 덕분에 지속 증가하며 올해 1분기 기준에는 절반 가까운 49%까지 늘어났다.
파우치죽 시장 확대는 30년 가까이 별 변화가 없었던 상품죽 시장 판도까지 바꿔놨다. 기존에는 편의점 용기죽으로 간단히 요기하거나 전문점에서 죽을 포장해 갔다면, 이제는 마트에서 파우치죽을 구입해 가정에서 전자레인지에 데워먹는 것으로 소비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기존에 상품죽 판매 1위 경로는 편의점(38% 비중), 2위는 개인슈퍼(22% 비중)였으나 비비고 죽이 본격적으로 판매된 지난 해에는 할인점이 35.1%로 편의점을 제치고 상품죽 1위 판매 채널로 등극했다. GS슈퍼마켓 등 체인슈퍼에서의 죽 판매 비중도 기존 한 자릿수에서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 비비고 죽은 할인점과 체인슈퍼에서는 출시 다음 달인 12월 곧바로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 시장 점유율 50%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쌀 자가도정 기술'과 '죽 점도제어 기술'로 쌀알의 식감은 최대한 살리고 최적의 죽 점도를 찾아내 제품에 적용한 것이 유효했다"면서 "김가루 등 별첨 스프로 맛을 내던 기존의 깊은 원형 용기죽과 달리 비비고 용기죽은 깊이가 얕고 널찍한 타원형 용기로 내놓아 기존 깊은 용기죽과 비교해 월등한 맛 품질을 구현했다"고 소개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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