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사무실서 조합원-용역업체 직원 무기한 대치 중
조합원, 서울시에 수 백건 민원 제출…“국토부에도 민원 제기 예정”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조합과 조합원들간 내홍을 겪고 있는 성북구 장위4구역 조합원들이 조합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서울시에 수백건의 민원을 넣었지만 서울시로부터 제대로 된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위4구역은 현재 조합 측에서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들과 조합원들이 사무실에서 무기한 대치를 하고 있는 상황으로, 조합원들은 조만간 관련부처인 국토교통부에도 조합의 상황을 알리는 집단행동에 나설 방침이다.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장위4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입주예정자협의회 소속 조합원들은 지난 28일 조합장의 해임총회를 가결하고 조합장과 조합임원 8명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하지만 직무가 정지된 조합장 측에서 조합 사무실의 조합 운영에 관련된 서류를 회수하기 위해 용역업체를 고용하면서 이를 저지하기 위해 나선 조합원들과 충돌이 빚어졌다.
장위4구역 입주예정자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진행된 해임총회 당일에는 용역업체 직원들과 조합원들간의 몸싸움도 벌어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임총회가 가결된지 6일이 지난 이달 2일 현재까지도 현재 장위4구역 조합 사무실에는 용역업체 직원들과 조합원들이 같은공간에서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물리적 충돌사태도 벌어지면서 종암경찰서에서도 인력을 배치하고 사무실 외부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치상황이 지속되자 입주예정자협의회에서는 서울시에 조합의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집단민원을 넣었지만 현재까지 서울시 측에서는 별다른 답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주예정자협의회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수 백건의 민원을 넣었지만 서울시에서는 아직까지 답변이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무기한 대치가 지속되면서 조합원들의 생업에도 지장을 받고 있다.
입주예정자협의회 관계자는 "직장이 있는 사람들은 연차를 내고, 조합원들끼리 24시간 당직을 정해 돌아가면서 나오고 있다"며 "혹시나 용역업체 직원이 중요 서류를 반출할까봐 조합사무실을 비워둘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자, 장위4구역 입주예정자협의회는 관련 부처인 국토교통부에도 조합의 상황을 알리겠다는 방침이다.
입주예정자협의회 관계자는 "계속해서 조합원들의 절규를 묵살중인 서울시, 성북구, 종암경찰서, 국토부 등에 민원을 넣으며 언론에도 이러한 불법이 용인되고 있는 사실을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위4구역은 당초 지난해 말 분양 예정이었으나 올해로 분양이 연기된 사업지로, 올해 상반기 분양도 사실상 무산되면서 사업지연으로 인한 금융비용이 고스란히 조합원들에게로 떠넘겨지고 있다. 입주예정협의회 측은 하루빨리 새 임원진을 꾸려서 조합의 사업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임시총회를 개최하기 위한 발의서와 탄원서를 취합중에 있다.
입주예정협의회 관계자는 "전 조합장이 정말로 조합원들을 위한다면, 조합 사무실을 방문해 빠른착공, 깨끗한 현장을 위해 협조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조합과 조합원들간 내홍을 겪고 있는 성북구 장위4구역 조합원들이 조합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서울시에 수백건의 민원을 넣었지만 서울시로부터 제대로 된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장위4구역 조합 사무실 모습. 용역직원들과 조합원들이 같은 공간에 앉아 대치 중이다. <장위4구역 입주예정자협의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