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구축 전담기관 선정 촉각
기초지원연·원자력연 등 군침
선정땐 유리한 점 많아 치열해
기초지원연·원자력연 등 군침
선정땐 유리한 점 많아 치열해
기초지원연 제공
충북 오창이 1조원 규모의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를 거머쥔 가운데, 앞으로 이를 건설·구축하기 위한 전담기관 선정에 가속기 업계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전담기관으로 지정되면, 운영기관 선정에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치열한 유치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4일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에 대한 결과가 나오는 대로 건설·구축 업무를 전담할 기관을 공모방식으로 진행키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로 진행된 지자체 간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후보지 공모에 이어 방사광가속기 건설·구축까지 공모로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공모 일정과 공모 자격 등 세부 계획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벌써부터 가속기 건설, 구축, 운영, 활용 등에 경험이 있는 국내 연구기관과 대학 등이 상당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실제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 필요성과 개념설계 등 사업 전반에 참여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포항가속기연구소(PAL) 등이 향후 진행될 공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기초과학지원연은 충청북도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점과 충북 오창 분원의 첨단 분석장비를 연계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전담기관 선정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원자력연은 경북 경주의 양성자 가속기과 부산 기장의 중입자 가속기를, 포항가속기연구소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3세대,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각각 구축, 운영한 경험과 노하우를 앞세워 다목적 방사광가속기까지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눈여겨 볼 점은 이들 기관이 힘을 합쳐 컨소시엄으로 공모에 출사표를 던질 지, 아니면 각자의 장점을 살려 개별적으로 공모에 나설 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여기에 막강한 인력과 자원을 앞세워 KAIST,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도 언제든 공모에 뛰어들 '복병'으로 거론되고 있다. 오는 2021년 완공을 목표로 중이온가속기를 건설하고 있는 IBS(기초과학연구원)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 역시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IBS는 중이온가속기를 실제 건설·구축하고 있다는 장점과 함께 방사광가속기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노도영 IBS 원장을 중심으로 가속기 구축 및 운영 경험을 지닌 다수의 전문가를 확보하고 있어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까지 내심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기정통부가 IBS 내 전담 기관으로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을 구성했던 것과 달리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건설·구축 전담기관을 외부 공모를 통해 진행키로 함에 따라 연구기관과 대학 등이 벌써부터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국내에는 가속기 관련 인력이 풍부하지 않다는 점에서 결국 어느 기관이 풍부한 경험과 인력을 확보하고 있느냐에 따라 최종 승부가 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는 내년부터 2027년까지 6년 동안 총 사업비 9980억원을 투입해 충북 오창테크노폴리스산업단지 내에 건설되며, 2028년 본격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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