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작년 로봇 원격수술까지 허용
프랑스, 동네의원 全 진료과목 확대
프랑스, 동네의원 全 진료과목 확대
교도 연합뉴스
한참 앞서가는 세계 각국… 한국은 제자리
국내 원격의료가 근 20여년 동안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동안, 세계 주요 국가에서는 이미 미래 의료서비스로 도입돼 다양한 형태의 의료서비스로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원격의료 서비스 도입을 위한 최첨단 인프라와 ICT(정보통신기술) 기반의 의료기술을 갖추고도 규제에 막혀 논란이 되고 있는 사이, 해외에서는 최첨단 의료서비스로 진화하며 저만치 앞서가고 있는 모양새다.
의료선진국인 미국은 이미 전체 진료 6건 중 1건 정도를 원격의료로 진행될 정도로, 원격의료가 대중화 되고 있다. 미국에서 원격의료가 전면 도입된 것은 지난 1993년. 미국 정부는 원격의료협회(ATA)를 설립하고 기존 대면서비스가 아닌 온라인 중심의 원격의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BIS월드에 따르면 미국 원격의료 시장 규모는 2019년 24억 달러(약 2조9000여억원)에서 오는 2022년까지 연 9.8%씩 성장해 약 30억 달러(약 3조40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특히 미국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원격의료를 더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3월 83억 달러(약 9조8000억원) 규모의 긴급 예산 법안에 서명하면서, 여기에 원격진료와 관련한 연방의료보험제도 지원을 포함했다. 미국 FDA(식품의약국)도 지난 3월 원격의료 지침을 새로 발표하는 등 비대면 중심의 원격의료 서비스 촉진에 팔을 걷고 나섰다.
일본에서도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원격의료가 확산될 조짐이다. 일본은 지난 1997년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도서 및 산간벽지 주민들에 원격의료를 처음으로 실시했다. 이후 지난 2015년부터는 전국으로 범위를 확대했으며, 2018년부터는 건강보험까지 적용하고 있다. 적용 대상 역시 2015년 당시에는 재진 환자로 한정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기 시작한 이후로는 초진 환자까지 포함했다. 질병 대상 또한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에서 폐렴, 알레르기, 발열 등 일반 증상환자로 대폭 확대했다.
특히 일본 정부는 지난해에 진료와 처방을 넘어 로봇을 이용한 원격수술까지 허가했다. 일본은 원격의료를 통해 의료 사각지대를 없애고 고령화로 인한 의료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국보다 의료기술 수준이 낮은 중국도 지난 2014년부터 원격의료를 전면 허용했다. 중국에서는 원격의료 시장이 커지면서 병원을 찾지 않고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진료를 받는 환자가 1억명을 넘어섰다. 중국 최대 온라인 헬스케어 플랫폼 '핑안굿닥터'는 지난해 가입자가 3억명에서 코로나19 사태 후 11억1000명까지 급증했다.
전경련의 '중·일 원격의료 현황과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원격의료 시장 규모는 39억 달러(약4조8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중국내 원격의료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을 대표하는 주요 IT 기업들도 앞다퉈 원격의료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알리페이, 바이두 등 11개 IT 기업들이 공동으로 참여해 '온라인 의사 상담 플랫폼'을 구축하기도 했다.
프랑스도 원격의료를 통해 새로운 의료 환경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회도서관이 발표한 '코로나19 사태로 본 미국, 일본, 프랑스의 원격진료' 보고서를 살펴보면 프랑스의 원격의료는 초기에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추진되다, 지난 2014년부터는 정부가 의료복지시설 및 동네의원과 환자 간 원격진료 시범사업을 도입하면서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2018년부터는 원격진료에도 건강보험을 적용하면서 모든 진료과목에서 원격진료가 가능해졌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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