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총공사비 8087억원의 '재건축 대어' 반포3주구를 둘러싼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기 싸움이 절정까지 치달았다. 양사의 사장들이 시공권 확보를 위해 1차 합동설명회에 전격 등장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반포3주구 조합은 전날 단지 인근에서 1차 합동설명회를 진행했다.
설명회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참석이 어려운 조합원들을 배려해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하지만 300여 명의 조합원이 현장을 직접 찾으면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설명회에는 수주 경쟁 중인 두 회사의 사장까지 참석해 조합원들의 한 표를 호소했다. 합동설명회에 건설사 대표들이 종종 모습을 드러내지만 이번처럼 1차부터 전격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은 "래미안은 국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22년 연속 1위를 지켰으나 절대 자만하지 않겠다"며 "철저한 사업 준비를 통해 조합원들께 약속한 사업 일정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은 "제안서의 모든 내용을 완벽히 지켜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며 "사업 기간 작은 문제 하나까지도 대표이사가 직접 챙겨 성공적인 재건축 사업을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은 1490가구 아파트를 허물고 지하 3층∼지상 35층의 아파트 2091가구로 탈바꿈하는 공사다. 공사비만 8087억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이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이날 반포3주구 단지 안에 홍보관을 개관했으며 조합은 30일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반포 3주구 1차 합동설명회에 모습을 드러낸 이영호(왼쪽) 삼성물산 사장과 김형 대우건설 사장.<각 사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