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전쟁과 경제, 만나선 안된다](http://contents.dt.co.kr/images/202005/2020052002102269660002[1].jpg "[논설실의 서가] 전쟁과 경제, 만나선 안된다")
권오상의 워코노미
권오상 지음/플래닛미디어 펴냄
"당신은 전쟁에 관심이 없을지 몰라도 전쟁은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 레온 트로츠키의 말이다. 전쟁이 얼마나 국민 개개인의 삶 깊숙이 영향을 미치는지 강조한 말이다. 전쟁 앞에 선 개인의 무력함이 느껴진다. 종교전쟁, 명예전쟁도 있으나 전쟁의 이면에는 경제적 탐욕이라는 중요한 동기가 있다. 표면상 내세우는 명분은 그럴싸하지만 결국은 경제적 탐욕을 깔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책은 세계사 속 전쟁을 들여다보며 전쟁과 경제의 관계를 읽어낸다. 공학 수학 과학 경제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통섭적 렌즈를 통해서다.
책에 열거한 전쟁의 사례들이 오늘날 그대로 반복되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전쟁이 드리울 때 경제적 동인이 어떻게 개입하는지 알게 된다면 전쟁을 피할 방법도 경제적으로 강구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전쟁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독단적 결정을 내리는 독재자를 제거하는 일이다. 1982년 4월 남대서양의 영국령 포클랜드 제도를 놓고 벌인 영국과 아르헨티나의 포클랜드 전쟁은 독재자의 엉뚱한 생각이 많은 희생을 치른 경우로 종종 회자된다. 갈티에리 군사독재정권은 반독재 투쟁의 관심을 밖으로 돌리고 인플레이션과 실업 문제를 덮기 위해 포클랜드(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 섬을 전격 점령했다. 영국의 승리로 끝난 이 전쟁에서 아르헨티나는 엄청난 국부의 손실을 봤다.
책은 BC 5세기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부터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침공까지 세계사 곳곳에서 발발한 전쟁의 배경과 양상, 교훈을 도판과 함께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경제학적 관점에서 본 용병고용문제, 무기의 경제성이 전쟁에 미치는 영향 등을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풀어낸다. 결론적으로 전쟁과 경제의 관계는, 전쟁이 단기적으로 경제에 도움이 될 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경제를 망가뜨린다는 것이다.
이규화 논설실장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