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로 어렵게 버텼지만… "2분기 실적 더 악화될듯"

1분기 상장사 수익 '반토막'
영업익 전년 동기대비 31% ↓
당기순이익 47.8%나 떨어져
4~5월부터 수출 타격 본격화
코로나19 재확산이 회복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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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로 어렵게 버텼지만… "2분기 실적 더 악화될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 1분기 기업들의 당기순이익이 거의 반토막 난 가운데 2분기에는 더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4∼5월 국내 주력 수출업종의 타격이 2분기 들어 본격적으로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9일 한국거래소가 코스피시장 12월 결산 652개 회사 중 금융사를 제외한 592개 기업의 1분기 실적(연결기준)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영업이익(19조원)이 전년 동기 대비 31.2% 급감했고, 당기순이익(11조원)은 47.8% 떨어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월부터 일부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국내 실물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가시화하면서 영향을 받았다. 특히 2월 하순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증하면서 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내수가 급격히 위축된 게 1분기 기업실적 악화의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그나마 반도체 가격 회복 등에 힘입어 주력산업인 전기·전자 업종에서 실적 추락을 만회했다. 전기·전자 업종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1분기(6조9000억원)와 주요 전망기관에선 경기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유사한 6조8000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2분기부터 한국경제의 성장 동력인 수출 감소에 따른 충격이 현실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통관 기준으로 집계한 수출은 2월 중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고, 3월에도 감소 폭이 0.2%에 그쳤지만 4월 이후엔 우려했던 수출 악화가 본격화한 상황이다. 4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3% 급감했고, 관세청이 집계한 5월 1∼10일 일평균 수출 감소율은 30.2%를 기록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4∼5월의 수출 실적이 악화됐다"며 "2분기 기업 실적 감소 폭은 1분기보다 더 악화할 수 있어 코스피시장의 전체 실적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기관에서도 경기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 12일 회견에서 -3.0%로 봤던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해외 전망기관들은 일제히 우리나라의 성장률을 마이너스로 제시했다. 3대 국제신평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0.6%), 피치(-1.2%), 무디스(-0.5%) 등이 일제히 역성장을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도 마이너스 성장률을 제시할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에서 임상시험 성공 등 백신 개발이 가속화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하반기 대유행의 가능성이 열려 있고 경제 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은 만큼 역성장 전망도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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