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부터 서빙까지… 세계 첫 `무인 로봇카페`

비전세미콘 '스토랑트' 오픈
비대면 각광 속 24시간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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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부터 서빙까지… 세계 첫 `무인 로봇카페`
대전 유성구 봉명동에 문을 연 무인 로봇카페 '스토랑트'에서 로봇이 스마트 바리스타 시스템에서 주문한 음료를 제조하고 있다.

이준기기자

주문부터 서빙까지… 세계 첫 `무인 로봇카페`
대전 봉명동에무인 로봇카페 '스토랑트'에서 서빙 로봇 '토랑'이 음료를 배달하고 있는 모습.

이준기기자

"주문하신 음료가 도착했습니다. 뜨거운 음료이니 조심하세요."

일반 카페에서 직원이 하는 말이 아니다. 서빙 로봇 '토랑'이 손님에게 주문한 음료를 테이블로 가져다 주면서 건네는 말이다.

지난 13일 대전 유성구 봉명동에 문을 연 로봇 카페 '스토랑트'에 가면 이런 이색 경험을 체험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속에서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서비스가 유망 산업으로 각광 받으면서 카페의 풍경도 바꿔놓고 있다.

이 곳은 반도체 후처리공정 플라즈마 기업인 비전세미콘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로봇 카페다. 로봇이 서빙하는 카페나 식당 등은 일부 운영되고 있지만, 스토랑트처럼 주문부터 결제, 제조, 서빙까지 모든 과정을 '무인 자동화 시스템'으로 구축·운영하는 곳은 '스토랑트(Smart Automatic Restaurant)'가 유일하다.

스토랑트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언택트) 서비스 시대에 맞춰 24시간 무인 로봇으로 운영된다. 카페는 1층과 2층, 100석 규모다. 문을 열고 들어가 키오스크에 다가가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따뜻한 아메리카노 2잔을 주문하고, 16번 테이블에 앉았다.

권성만 비전세미콘 영업기술팀 상무는 "키오스크에서 주문할 수 있는 메뉴만 60여 가지에 달하고, 이 음료들을 직접 로봇이 만들어 서빙까지 하는 데, 대략 1분 30초에서 2분이면 된다"고 설명했다.

키오스크를 통해 들어온 고객의 주문 내역은 자체 서버를 통해 '스마트 바리스타 시스템'에 전송된다. 대략 가로, 세로 2m 크기의 네모난 모양의 스마트 바리스타 시스템에는 로봇이 음료를 제조할 수 있는 모든 것이 갖춰져 있다. 컵부터 커피 메이커, 제빙기, 냉장고, 디스펜서 등을 갖춰 주문이 들어오면 로봇이 이를 인지해 음료를 제조하도록 돕는 이 카페의 '심장'과도 같은 존재다.

이동배 비전세미콘 연구소장은 "키오스크에서 받은 주문 내역을 바리스타 시스템이 인식하고, 로봇이 주문한 음료를 제조할 수 있도록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를 연동시키는 기술이 스마트 바리스타 시스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바리스타 시스템에서 주문한 음료 제조가 끝나면 서빙 로봇 '토랑'이 다가가 컵 사이즈에 맞게 제작된 음료 선반 안에 음료를 넣고, 주문한 테이블로 사람과 장애물을 피해 이동한다. 이동 중에 토랑은 "조심하세요. 뜨거운 음료가 배송 중입니다"는 음성 안내를 한다.

손님이 앉은 테이블 앞에 도착하면 주문 음료 이름과 함께 뜨거운 음료의 주의를 당부하는 음성안내 서비스도 제공한다.

토랑은 시스템상 설정된 경로로만 이동하며 안전 기능을 갖춰 사람이나 장애물을 만나면 피하거나 멈춰선다. 충전형 로봇으로, 주문이 없을 땐 도킹 시스템으로 이동해 스스로 충전한다.

이 카페에는 3대의 토랑이 서빙을 하고 있으며, 회사 측은 고객이 많아질 경우 로봇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빅데이터 기반으로 주문분석 시스템을 구축해 고객 맞춤형 메뉴를 제공할 방침이다.

비전세미콘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전국 10곳에 무인 로봇 카페를 설치해 테스트 베드로 활용할 계획이다.

윤통섭 비전세미콘 대표는 "시스템 전체를 묶어 사람이 명령하는 것처럼 로봇이 기능하는 건 스토랑트가 세계 최초"라며 "완벽한 언택트 로봇 시스템과 전염병 대응 언택트 하우스를 만들어 코로나19 이후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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